중학생 때 아버지와 함께 [빅피쉬]라는 영화를 보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는데요.
허풍쟁이인 아버지, 그러나 그의 모험은 모두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온 사람들 중에서 그것과 닮은 사람들을 보게 된 것이죠.
결국 자신이 상상한 것, 그리고 자신의 실제가 모호해지는 것으로 영화의 마무리는 행복하게 마무리가 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역시 그와 너무나도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소 흐르고 있는 묵직한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요?
3D로 굉장히 잘 만들기는 했는데 말이죠. 무언가가 살짝 아쉬운 느낌을 줍니다.
무언가 아 역시 '팀 버튼'할 만한 그런 느낌이 묻어나지 않습니다.
모자 장수는 괴이하나 '윌리웡카'처럼 깔끔하게 모습을 드러내주지 못하고 말이죠.
애초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를 한 저의 잘못이 더 큰 것일까요?
아무래도 '팀 버튼' 감독과 '조니뎁'의 조화라고 하면 무언가 신선하고 엄청나게 대박인 것을 뽑아낼 것 같은 기대를 하는 것이 과연 저 뿐일까 싶습니다.
물론 하얀 여왕으로 나오는 '앤 해더웨이'의 모습은 멋있었습니다.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공주님께서 드디어 여왕님이 되셨구나 하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기이한 채셔 고양이 역시 너무나도 귀엽고 매력적이었습니다.
영화의 전반에 흐르고 있는 묘하면서 불편한 긴장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공자]를 보신 중에서 활을 빼앗아서 '공자'를 쏘아죽이고 싶었다.라는 평을 하신 분도 있었는데요.
저는 제 손으로 '앨리스'를 붙잡아서 붉은 여왕에게 넘겨주고 싶었습니다.
왜 그렇게 따지는 것이 많고 잘난척을 하는 소녀가 되어버린 걸까요?
이상한 나라를 재미있게 구경하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던 앨리스는 이제 어른이 되어 버린 모양입니다.
'팀버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조니뎁'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추천해드립니다.
'앤 해더웨이'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헬레나 본햄카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추천해드립니다.
다만, '팀버튼'의 새로움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절대로 보지 않으시길 권해드립니다.
2009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매일매일 새로운 상상 포춘쿠키 http://blog.daum.net/pungdo/
P.S - 겨울잠쥐가 그렇게 대사가 많았었나?
P.P.S - 그래서 숙모는 시집을 갈 수 있을까?
P.P.P.S - 형부를 손에 넣은 앨리스,
P.P.P.P.S - 영화보면서 [코코샤넬]이라는 영화 생각난 건 저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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