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맛있는 영화

[맛있는 영화] 타이탄, 이게 빛 좋은 개살구

권정선재 2010. 4. 2. 02:02

 

 

프리머스 시네마에서는 한달에 여섯 편씩 영화를 볼 수 있는 [글로벌 시네마 메무어]이기에 3D로 봤습니다.

 

이 영화는 3D로 보면 안 된다, 안 된다 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지만 그래도 무료인데? 라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그리고 후회하고 다시 또 후회했습니다.

 

안경 벗어도 자막 뺴고는 꽤나 선명하게 보였으며, 게다가 3D도 몇 장면 없습니다.

 

어설픈 3D 열풍에 제대로 미끼가 되었구나라는 것을 느꼈죠.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이라는 작품과 정말 너무나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물론 그 스케일 등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보다는 퍼시잭슨이 더 마음에 듭니다.

 

아무래도 그리스 신화 속의 배경보다는 현대라는 배경이 조금 더 끌리니까요.

 

그리고 이 영화 묘하게 어두운 분위기와 조잡한 게임 캐릭터 같은 일부 존재는 정말 불쾌하기까지 했습니다.

 

하데스는 제우스처럼 멋드러지게 표현을 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단 말입니까?

 

 

 

사실 영화를 보고 나서 정말로 이 영화가 12세 관람가가 맞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죽어가는 영화를 어떻게 12세를 줄 수 있지? 라고 반문을 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영화의 규모가 다소 크거나 배급 업체가 빠방하면 낮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데요.

 

꽤나 유혈이 낭자하고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가볍게 여기는 이 영화는 싸움 한 번 제대로 안 하는 영화보다 낮은 등급을 받았습니다.

 

뭐 신화니까 그 정도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 하는 걸까요?

 

 

 

3D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자막을 제외하고 거의 3D가 아닌 점은 아쉬웠습니다.

 

보아하니 [아바타]의 대박으로 후반 3D로 새롭게 입혔다고 하던데 말이죠.

 

3D 영화라는 것의 특성상 미리 촬영을 할 때부터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아무래도 그 맛이 살기가 어려운데 이 영화는 그 맛이 잘 안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께서 말씀을 하신 것처럼 화질 역시 선명하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무료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3D는 아니었겠죠. 하아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에서의 신들보다 오히려 더 멋이 없게 그려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 작품 모두 신과 인간 사이의 아이인 '데미갓'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의 경우 '포세이돈'이 꽤나 멋있게 그려지고, 제우스도 꽤나 든든했습니다.

 

그런데 [타이탄]에서는 조금 더 신들의 비중이 커야 함에도 불구하고 찌질찌질 열매라도 주워먹은 건지 다들 찌질찌질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어설픈 3각 관계라니... 이거 정말 12세 맞는 거겠죠?

 

 

 

'메두사'나 '페카수스'등의 허섭스레기 같은 영상 역시 아쉬운 부분입니다.

 

메두사를 꼭 그렇게 귀여운 히드라 암컷으로 만들었어야 했을까요?

 

페가수스나 하데스의 분신, 그리고 크라켄 역시 다들 아쉽기 그지 없는 캐릭터들이었습니다.

 

조금 더 리얼하게 그리던지 아예 만화적으로 갔다면 조금 더 나았을 텐데 말이죠.

 

이도저도 아니다보니 정말 빛좋은 개살구로 모든 것이 끝이나 버렸습니다.

 

 

 

워낙 원작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신화에서 가져왔기에 아무래도 영상에 조금은 더 신경을 쓴 느낌입니다.

 

그리고 신화의 내용 자체가 밝은 면이 아니기에 다소 무겁게 그릴 수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볼거리와 스토리 두 가지 사이에서 감독이 꽤나 많이 고심을 했다는 것을 여러부분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만큼 어느 한 부분에도 제대로 만족을 주지 못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스케일이 크다가 다 대박을 치면 뽀로로가 우주전쟁만 일으키면 아바타 넘겠습니다.

 

 

 

그러나 주연배우인 '샘 워싱턴'의 연기력은 확실히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습니다.

 

요즘 들어 볼거리에 치중하는 영화들은 다소 배우들의 느낌이 부족한데요.

 

이 영화는 주연 배우의 역할이 든든하니 꽤나 긴 러닝타임에 그리 지루하지 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물량공세라고는 하지만 쉴 새 없이 즐겼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고 말이죠.

 

그렇지만 먹을 수 없는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영화 [타이탄]이었습니다.

 

 

 

2009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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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아폴론 네가 찌질찌질 열매 가장 많이 먹었나봐?

 

P.P.S - 니콜라스 홀트, 수많은 누님들 마음을 홀리더구나...

 

P.P.P.S - 하데스한테 흑채 하나 사줘야겠어요.

 

P.P.P.P.S - 주인공 죽이고 싶은 영화가 한 편 또 나왔네...

 

P.P.P.P.P.S - 그래서 공주님보다 이오에게 더 끌린다는 거잖아?

 

 

관련영화 : 타이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