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우인 '배두나'가 연일 일본에서 여우주연상을 타면서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도도 굉장히 올라갔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꽤나 예쁘고 잔잔한 영화다.
그리고 일본이기에 이런 영화의 탄생이 가능했겠구나 였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본에서는 인형에도 영혼이 있다는 미신을 사실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죠.
그렇기에 이렇게 인형이 한 마음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공기인형.
성 욕구 해소를 목적으로 만든 인형.
이 말이 주는 말은 굉장히 쓸쓸합니다.
공기인형의 입장으로도 쓸쓸한 말일 것이고, 이러한 공기인형으로 성적 욕구를 해소해야 하는 상대방에게도 너무나도 쓸쓸한 말일 텐데요.
그 누구에게도 속하지 못 하기에 그 누구에게나 속할 수 있는 공기인형의 모습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모습하고 굉장히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꽤나 많이 갈릴 것 같은 영화입니다.
현대인들의 쓸쓸함을 잘 다루기는 했지만, 역시나 일본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질적인 모습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은데요.
우리네 영화와는 확실히 다른 정서, 개인에 대한 정서가 바탕에 깔려있기에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본 영화가 풍기는 느낌, 그리고 우리보다 조금 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기에 다소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닮은 모습이 있기에 이 영화에 공감을 하면서 함께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날 사람이 사람의 눈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굉장히 많이 줄어들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저 역시 친구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거의 메신저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러한 소통의 부재 속에 이 영화가 언져주는 메시지는 꽤나 커다랗지 않나 싶습니다.
그저 인형이지만, 마음을 가졌기에 그 마음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또 다른 힘을 주는 것이 이 인형의 일이니까요.
그녀가 날리는 민들레 홀씨의 숨결은 누구의 마음에나 행복을 줄 수 있는 기분입니다.
마음을 가져서 슬픈 인형,
그렇기에 더더욱 행복할 수 있었던 인형.
그러나 혼자서 먹는 편의점에서 파는 차가운 규동같이 쓸쓸함이 어렴풋이 묻어나는 영화.
좋은 사람과 함께 보면 더 좋은 영화.
'배두나' 주연의 [공기인형]이었습니다.
2009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매일매일 새로운 상상 포춘쿠키 http://blog.daum.net/pungdo/
P.S - 가슴을 보는데 안 야한 영화는 처음이었던듯?
P.P.S - 배두나 코가 저렇게 컸나?
P.P.P.S - 오다기리 최고!
P.P.P.P.S - 재미를 원하신다면 다른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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