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범녀

권정선재 2010. 5. 14. 07:00

범녀

 

권순재

 

 

 

형님의 연락을 받고 참말로 놀랐습니다.

사람이 되었다니,

참말로 놀랐습니다.

 

저는 후회를 하고

다시 또 후회를 했습니다.

인간이 되면

항상 미소를 지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제 형님도 아시겠지만,

늘 행복하지만도 않습니다.

사람의 삶이란

그리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형님께서는 제게 서방이 있다 말씀을 하셨죠?

그 치만큼 형편 없는 사내도 없답니다.

천에서 왔다며,

어찌나 젠체를 하던지,

우습지도 않습디다.

 

저는 요즘 아이를 가져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곰일 적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언제 한 번 꼭 형님을 뵙고 싶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다시 꼭 들러주십시오.

그치가 그래뵈도,

요리도 꽤나 잘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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