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2
권순재
소녀는 후회를 했습니다.
소녀는 후회를 했습니다.
소년을 보내고,
거기로 두고,
그냥 앉은 것을 후회를 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다시 잡을
그러한 용기는 없었습니다.
소녀는 늘 다른 소녀들에게 목소리를 낮췄습니다.
그런 것도,
그런 것도 부끄러웠습니다.
사랑이란
아직 그러한 것도 모르지만
아무 것도 아니라고
그리 생각 했습니다.
자꾸만
자꾸만 소년이 떠오릅니다.
소녀의 머리에
자꾸만 소년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천천히
천천히
소녀는
처녀가
되어
갑니다.
그렇게 천천히천천히 소녀는 처녀가 되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