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권순재
11하면 뭐가 떠오를까?
초등학교 4학년?
그 시절 나는 어땠을까?
너무나도 어렸다.
너무나도 한심했다.
그렇기에 순수했고
그렇기에 예뻤다.
오늘 나는 많은 것을 생각하지만
그 시절의 나는
그리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옳았고,
그렇기에 틀리지 않았다.
오히려 많이 생각할수록
틀리고
다르고
잘못한다는 것을
그 시절에
오히려 먼저 깨달은 것이 아닐까?
나의 11살
나의 그 시절
나는 너무나도 예뻤고
사랑스러웠다.
아름다운 추억의 시작이
그 시절로 마무리 되지 않았기를
간절히
다시 또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