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벚꽃

권정선재 2010. 5. 9. 07:00

벚꽃

 

권순재

 

 

 

바람이 불고,

벚꽃이 나부낀다.

 

유난히 붉은

벚꽃이 나부낀다.

 

나무에서 피가 뚝--

하늘하늘 피가 흐른다.

 

아름답게 빛이 나는

벚꽃이라는 이름의 피가

나무에서 흘러 내린다.

 

잔혹한 벚꽃으로

도로가 피로 물든다.

 

잔인하게 사랑하며

도로를 피로 물들인다.

 

아름답게,

아름답게,

붉게 붉게 물들인다.

 

벚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 무엇보다

붉디 붉은

잔인하디 잔인한

붉은 피로 도로를

차갑게 붉게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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