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권순재
철의 여인이다.
강인한 여인이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그녀를 꺾을 수 없을
강인한 여인이다.
늘 나에게 강했고,
아버지께 강했으며,
세상에 강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그녀가 강한 줄 알았다.
한 해, 한 해 늘어나는 흰머리로,
한 해, 한 해 늘어나는 주름으로,
어머니는 약하고
다시 약해진다.
천천히 변화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분노하며 아파한다.
나에 분노하며 아파한다.
그녀가 나이를 들 동안,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그녀의 힘든 어깨에
그 짐을 더 얹는 것 빼고
무엇을 하였는가?
무엇을 하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