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어머니

권정선재 2010. 5. 6. 07:00

어머니

 

권순재

 

 

 

철의 여인이다.

강인한 여인이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그녀를 꺾을 수 없을

강인한 여인이다.

 

늘 나에게 강했고,

아버지께 강했으며,

세상에 강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그녀가 강한 줄 알았다.

 

한 해, 한 해 늘어나는 흰머리로,

한 해, 한 해 늘어나는 주름으로,

어머니는 약하고

다시 약해진다.

 

천천히 변화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분노하며 아파한다.

나에 분노하며 아파한다.

 

그녀가 나이를 들 동안,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그녀의 힘든 어깨에

그 짐을 더 얹는 것 빼고

무엇을 하였는가?

무엇을 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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