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소녀

권정선재 2010. 5. 4. 07:00

소녀

 

권순재

 

 

 

소녀는 보았습니다.

소년을 보았습니다.

 

두 뺨이

붉게 상기되어

가슴이

들썩들썩이는

소년을 설레며 보았습니다.

소년을 설레며 보았습니다.

 

-알 생긴 소년을 보면서

양 뺨이

바알갛게 변한 소녀는

아련히 사라지는

소년을 불렀습니다.

 

소녀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소년은 낯을 바꾸고,

소녀에게서 멀어집니다.

 

그런데, 그런데 소년이 멀어집니다.

멀리- 머어-리 멀어집니다.

 

멀어지다,

멀어지다,

사라집니다.

멀어지다,

멀어지다,

사라집니다.

 

소녀는 그 자리에 앉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 앉아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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