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어린이날에 있었던 일이니 꽤나 오래 된 일이다.
어머니와 이모, 그리고 두 명의 이종사촌 동생들과 함께 집 근처 대형마트의 푸드코트로 밥을 먹으러 갔었다.
즐겁게 밥을 먹던 도중 진동 소리가 났고 동생들 중 한 사람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동생이 앉아있던 의자에 휴대전화가 하나 놓여 있던 것이었다.
전화를 받아보니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꽤나 어린 목소리였다.
아마도 노는 날이었던 지라 친구들과 함께 간단히 먹으러 왔다가 휴대전화를 놓고 간 모양이었다.
그래서 찾으러 오라고 하고, 기다리는데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는 거다.
딱히 할 일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가야 하는데 계속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직원에게 맡기고 가야 하는 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나 고민을 하던 도중 다시 전화가 왔다.
정확히 있는 장소가 어디냐고 묻고, 전화를 끊었다.
이제 곧 찾으러 올 거라고 생각을 하고, 조금 더 기다리니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사내 아이 둘이 왔다.
딱 보니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전화기일 듯 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기를 건네주었다.
그런데 순간 꽤나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무언가 이상한 눈으로 필자를 바라보고는 아무 말도 않고 전화기를 낚아채고 간 것이다.
물론 자신의 전화기를 찾아간 것이고, 필자가 직원에게 맡기지 않은 것이 문제일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러거나 말거나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정도는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하면서 서운한 마음이 들던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일상 > 이야기 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화제] 북한이 주적이라니... (0) | 2010.05.25 |
---|---|
[오늘의 화제] 전교조 집단 해고, 왜 그런가? (0) | 2010.05.25 |
Jay's Story <12> (0) | 2010.05.22 |
내일은 5.18 입니다. (0) | 2010.05.17 |
Jay's Story <11> (0) | 2010.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