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웅녀 2

권정선재 2010. 6. 7. 07:00

웅녀 2

 

권순재

 

 

 

범녀가 그리 말을 했다고?

웃기지도 않구나.

내 형님 대접을 하였는데,

어찌

어찌 그러신단 말이야.

 

내 약을 구하러 가신 건 감사하다.

늘 그리 생각을 해.

그렇지만 그렇다고 내가 유혹을 굳이 거절할 필요도 없잖아.

내가 좋다는데,

형님이 아니라 내가 좋다는데,

 

안다.

하늘 사람이라,

범녀 그 자도 끌리겠지.

하지만 한 분인데,

한 분인데 나누기를 할 수가 있니?

 

이미 한 여인의 사내가 되었는데,

어찌 그리 욕심을 버리지 못 하는지,

나보고 욕심을 버리라고?하하하

우습지도 않구나.

이미 내 부군이 될 지인데,

어찌 그 자를 놓누?

너라면 그리할 수 있겠느냐?

 

지금에야 그리 말을 하지,

막상 네 처지가 되면 못 그런다.

그나저나 너도 시집을 가야 할 터인데,

알아.

네가 알아서 다 잘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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