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녀 2
권순재
범녀가 그리 말을 했다고?
웃기지도 않구나.
내 형님 대접을 하였는데,
어찌
어찌 그러신단 말이야.
내 약을 구하러 가신 건 감사하다.
늘 그리 생각을 해.
그렇지만 그렇다고 내가 유혹을 굳이 거절할 필요도 없잖아.
내가 좋다는데,
형님이 아니라 내가 좋다는데,
안다.
하늘 사람이라,
범녀 그 자도 끌리겠지.
하지만 한 분인데,
한 분인데 나누기를 할 수가 있니?
이미 한 여인의 사내가 되었는데,
어찌 그리 욕심을 버리지 못 하는지,
나보고 욕심을 버리라고?하하하
우습지도 않구나.
이미 내 부군이 될 지인데,
어찌 그 자를 놓누?
너라면 그리할 수 있겠느냐?
지금에야 그리 말을 하지,
막상 네 처지가 되면 못 그런다.
그나저나 너도 시집을 가야 할 터인데,
알아.
네가 알아서 다 잘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