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처녀

권정선재 2010. 6. 5. 07:00

처녀

 

권순재

 

 

 

소녀는 자라서 처녀가 되었다.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닌

처녀가 되었다.

 

처녀의 마음은 설레며

얼굴은 붉어진다.

소년을 보며,

떨리던 그 마음은,

청년을 보며,

더더욱 설렌다.

 

처녀는 청년을 바라본다.

무작정 바라본다.

자신을 바라봐달라

소리도 내지 않고

그냥 바라만 본다.

 

처녀는 기억한다.

소녀던 시절을

그리고 추억한다.

소년의 얼굴을

 

아무 것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거라

믿고,

믿고,

믿고 있지만

처녀는 다시금 미소를 짓는다.

 

청년이 제를 봐줄까,

자신을 봐줄까,

그리 생각을 하기에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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