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번째 페이지
권순재
아무런 의미 없는
글자들의 나열이,
40쪽에 걸쳐졌다.
아무런 생각 없는
글자들의 나열이,
40쪽에 걸쳐졌다.
허무하고 허무해.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두드렸는데,
그러한 글자들이,
어느새 열을 이뤄
40장을 꽉 담았다
40장을 꽉 채웠다
누군가에 의미를,
누군가에 의미를,
감히 던지지 못해
홀로 이리 아프고
홀로 끙끙거리며,
홀로 생각을 한다
40쪽을 채우면서,
나는 대체 뉘일까
나는 대체 뉘일까
그러한 고민하며,
40쪽을 꽉 채웠다
나는 대체 뉘일까
나는 대체 뉘일까
너는 대체 뉘일까
너는 대체 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