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과 전시

[신나는 공연] 넌센스

권정선재 2012. 6. 18. 07:00

 

[신나는 공연] 넌센스

 

그 유명하고도 유명한 공연 [넌센스]를 드디어 보았습니다. ‘양희경’이 방송에 나와도 그다지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혜은이’에다가 [무한걸스]에서 ‘송은이’와 ‘황보’까지 출연한다고 해도 그다지 궁금하지는 않았어요. 일단 대학로 연극에 대해서 그다지 편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제가 체형이 아메리카 체형이라서 확실히 극장의 푹신한 의자가 아니고는 불편해요. 게다가 대학로 너무 멉니다. 그런데도 [넌센스]를 보게 된 것은 가든 파이브 가드너로 [넌센스 2]를 보게 되어서였어요. 어쩔 수 없이 2를 보니까 1을 본 건데, 어라? 이 뮤지컬 정말 재미있습니다. 늘 불평을 하고 가면서도 대학로에서는 수준 이상의 연극을 봐왔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대박이었어요. 개인적으로 귀차니즘의 끝판왕인지라 저를 움직이게 하는 연극은 정말 싫었는데, 박수도 치게 하고 참여도 하게 하고, 이 공연 말 그대로 대박입니다. 단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이 볼만한 공연은 절대로 아닌 것 같아요. 어른들을 위한 유머가 많이 등장하거든요. 하지만 어른들이 간다면? 정말 말 그대로 빵 터질 겁니다. 특히나 이 날도 오신 수많은 아주머니들이 정말로 좋아하시더군요.

 

 


넌센스

장소
한양레퍼토리씨어터
출연
강민혜, , 장예원, 박정희, 황지원
기간
2012.04.13(금) ~ 2012.08.12(일)
가격
전석 40,000원
가격비교예매 글쓴이 평점  

 

 

수녀들의 이야기인 만큼 조금은 경건한 마음의 뮤지컬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한 제가 다 무색하게 일단 모든 것을 다 유쾌하게 까발리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하긴, 이런 뮤지컬에서 그들의 권위를 살려주면서 이야기를 한다면 뮤지컬이 가지고 있는 즐거움을 제대로 묘사하기가 어렵겠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녀들을 지나치게 희화화 하는 것도 아니니 너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좋을 겁니다. 기본적인 줄거리를 이야기를 하자면 수녀들이 단체로 스프를 먹고 식중독으로 사망했고, 우연히 자리를 피했던 수녀들이 그녀들의 장례식을 치루기 위해서 마리아 카드를 팔았지만 원장 수녀가 비싼 물건을 산 탓에 네 사람의 장례비가 모자라서 자선 공연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에요. 기본 줄거리 자체는 조금 말이 안 되는 거 같지만 보다보면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뮤지컬의 특성상 정말 정신없이 쉴새없이 몰아가는 것이 이 공연의 강점입니다. 게다가 정말 다섯 명의 배우가 하는 것이 맞는 걸까? 라는 생각이 될 정도로 한 순간도 느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처음에는 저렇게 작은 무대에서 뭘 할 수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무대는 충분히 커다란 것이더라고요. 보는 내내 신나게 박수를 치고 웃을 수 있습니다.

 

다섯 수녀들의 장기자랑과 같은 분위기로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있는 공연을 생각을 하셨던 분들이라면 조금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오히려 다섯 수녀들의 이야기가 다르게 진행이 되면서 결국 하나가 되는 이야기가 [넌센스]의 매력입니다. 각각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제대로 하고 말이죠. 게다가 중간에 10분 쉬는 시간이 있다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핸드폰을 전혀 만질 수 없는 공연장이기에 생각 외로 못 참으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유쾌하게 한 시간 박수치면서 지나고, 또 50분 박수치면서 보내면 끝이에요. [넌센스]의 공연시간은 총 110분입니다.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죠? 게다가 소극장이라는 장소의 매력을 백퍼센트 살리고 있습니다. 눈앞에서 배우들이 보이고, 배우들이 직접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시작부터 참 즐거워요. 유쾌하게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웃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다른 공연 다 필요없고 [넌센스]가 최고입니다. 의자도 편하고, 게다가 혜화역에서 길 찾기도 어렵지 않고 말이죠. 뮤지컬 [넌센스] 무더위 날리는데 어떠세요?

 

2008년 2009년 2010년 상/하반기 2011년 상/하반기 다음 우수블로거 +

2011년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즈 문화 예술 부분 Top 20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권순재의 러블리 플레이스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