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묵은 숙소는 해운대 전철역과 딱 붙었어요.
게스트 하우스 인이라고. 진짜 출구에서 바로 있어서.
덕분에 새벽에 해운대를 다 나가보게 되었네요 ㅎ
해운대 태어나서 꼭 한 번 가봤었는데요.
그나마도 여름인데 안 추울 때 가서 파라솔 밭만 봤네요 ㅎ
그런데 밤에 가는 해운대 은근히 정취가 좋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연인들, 일부 짝짓기 안 돼요.
그리고 거리의 음악가도 있고, 파도 소리도 예쁘고요.
어둡다는 거. 그리고 파도 소리.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게다가 해운대역에서 해운대까지 소란스러움과 완전 다른 세상이에요. ㅎ
다른 무엇보다 게스트 하우스 인의 좋은 점은~
아침을 우리가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스크램블을 해도 좋고 그냥 이렇게 후라이를 해도 좋고~
여기에 주스랑 우유까지 제공이 된답니다~
샤워실은 공용이고 방은 2인부터 4인까지? 있는 것 같은데 좋더라고요.
내년에 4인실 가서 모르는 사람들과 막 친구하고 싶기도 ㅎ
그리고 직원 분들이 친절하세요 ㅠ.ㅠ
제가 낯가림쟁이라 말을 몇 번 못했지만 상냥하심 ㅠ.ㅠ
해운대의 밤은 어두운 만큼 선명하더라고요.
스마트폰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깊이란 ㅠ.ㅠ
그리고 이런 공연도 펼쳐져요.
제가 갔을 때는 [다행이다]를 부르고 계시더라고요.
이적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창법 ㅠ.ㅠ
정말 매력적이에요.
아무도 없는 시간에 이렇게 거니는 것도 매력적이지 않나요?
물론 이렇게 말을 하기에는 한 시까지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ㅎ
해운대는 역시 관광지는 관광지인 모양이에요.
하지만 한 시까지라도 다들 자기 일에만 열중을 해서.
저는 혼자서 조용히 걸었는데 저 말고도 혼자 걸으시는 분이 여럿 있더라고요.
사실 저렇게 아름다운 밤바다는 누구랑 걸어도 아름다운 것이 당연하겠죠.
밤의 정취가 고스란히 마음에 들어오니까요~
데우지 않은 우유를 넣은 라떼 한 잔 받아서 해변을 거니는데 ㅠ.ㅠ
그냥 느낌이 좋아서. 아 이래서 바다. 바다.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름보다 한가해서 좋은 가을. 해운대 어떠세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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