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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하프라인

권정선재 2013. 3. 22. 07:00

[행복한 책방] 하프라인

 

저는 남자 아이지만 축구에 그다지 관심은 없습니다. 하지만 [하프라인]은 저처럼 축구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하프라인]은 축구라는 것을 통해서 꿈을 이루고자 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니 말이죠.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아이들에 비하면 그래도 꿈을 가지고 노력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들에게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일단 주인공은 자신이 축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축구라는 것이 그가 생각을 한 것처럼 그렇게 화려하기만 하고 쉬운 것도 아닙니다. 그가 노력을 하는 것에 비해서 뭐든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고 폭력이라는 것도 여전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다시 한 번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서 자신의 부족함까지 깨닫고 노력을 합니다.

 

 


하프라인

저자
김경해 지음
출판사
자음과모음 | 2011-08-1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그라운드 안에서 펼쳐지는 축구 소년의 성장기!축구에 죽고 축구에...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사실 스포츠 계의 부당함에 대해서는 뉴스에서 자주 나오기에 어느 정도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폭행 시비는 잊힐만 하면 나오고, 각종 부당한 것이나 승부 조작 같은 이야기도 나오곤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류의 소설이 희망을 주는 것은 상대적으로 실력에 의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죠. 자신이 더 노력을 하면 그 만큼 결과가 보이는 종목이 스포츠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 만큼 이 소설은 조금 더 매력적입니다. 자신의 꿈에 대해서 분명히 아는 아이가 자신의 꿈을 위해서 조금 더 노력을 하려는 모습이 있는 그대로 담겨져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도 그리 명랑한 삶을 살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가 재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압도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미래가 또렷하게 보이지도 않거든요.

 

하지만 이 소설이 공감이 가는 것은 주인공이 대다수의 요즘 아이들과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자기가 가장 뛰어난다고 생각을 하고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일 때도 멋진 자리에만 있고자 하기 때문이죠. 특히나 주인공도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가능하면 빠지지 않고 싶어 합니다. 아무리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리고 자신이 보기에 가장 좋은 자리에 가고 싶은 것이 당연한 마음일 테니까 말이죠. 자신도 점점 더 부족하다는 것은 알고 있기는 하지만 쉽게 그것을 인정하고 뒤로 물러나기도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자신의 재능이 있다고 하면 그 재능을 더 크게 생각을 하고 싶은 것이 당연할 테고 말이죠. 그렇게 이기적으로 행동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는 모습도 있는 그대로 보이기에 더 매력적입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두께도 얇은데다가 이야기 자체가 그다지 어려운 편이 아니기에 평소에 책이 어려운 친구들도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진행도 그다지 복잡하지 않고 말이죠. 친구들과의 사이에서도 고민을 하고, 또 자신의 재능과 꿈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는 책장을 저절로 넘어가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흔들리기는 하지만 자신의 꿈을 항해서 오롯이 나가는 모습이 참 멋지게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축구를 소재로 담고 있기는 하지만 축구만 소재로 담고 있는 책은 아닙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신이 정말 잘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일. 하지만 그 일을 정말로 잘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이 됩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기억에 남는 구절

이제 하프라인이 아닌, 그 아래에 서는 것도 낯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