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닥치고 정치
대선이 지나고 나서 계절이 바뀌었지만 사실 여전히 멘붕이라는 사실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그 패배에 대해서 잊어가는 중이고, 새로운 내일을 위해서 다시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닥치고 정치]는 지난 대선 한참 이전에 우리에게 어떠한 것을 깨우치게 해주었던 책 중 하나입니다. 정치라는 것이 우리의 현실과 얼마나 가까운 것인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나는 꼼수다]였다면 [닥치고 정치]는 우리가 정말로 분노를 해야하는 이들이 누구인지. 과연 우리가 바라야 하는 정의란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매일 같이 보는 사람들. 자신들의 노력으로 인해서 그 자리에 올라갔다고 생각을 하는 이들의 부정부터 시작을 해서 우리가 지지를 해야 하는 이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왜 우리가 그들과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것이 이 책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담을 글로 옮긴 것인 만큼 조금은 딱딱할 수도 있는 정치가 조금은 편하게 읽히고 눈으로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어렵고 딱딱한 이야기 자체를 그다지 하지도 않았지만 당시 파행을 겪던 통합 진보당 안의 이야기 같은 것도 조금은 쉽게 풀어주어서 그것에 대해서 겉으로만 바라보던 이로 하여금 조금 더 이해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사실 우리들은 종북이니 뭐니 하는 논란으로만 그들을 바라봤던 만큼 정확히 진보 정당들이 가지고 있는 차이에 대해서 어느새 인지를 하기 어렵게 되었잖아요. 다만 조금 더 북한하고 친한 진보 쪽이 있고 조금 더 합리적으로 생각을 하는 진보가 있다는 것 등만 아는 것이 전부이니 말입니다. 그쪽에 대해서 아무래도 조금 더 잘 알고 있는 이의 입으로 이야기를 듣게 되니 그 상황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를 하게 되고 왜 그런 결론이 나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게다가 이미 모든 일이 다 지난 이후에 읽는 만큼 이해에도 도움이 되고 말이죠.
수많은 정치인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매력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치인의 이미지라는 것은 꽤나 제한적입니다. 언론 등에서 비추어진 것을 우리 나름대로 맞추는 것이 전부라서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그들이 어떠한 선택을 하건 조금은 우리의 편견에 들어가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런 정치인들에 대해서 조금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보수 정당의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 만큼,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나름 조금은 이해를 할 수가 있겠더군요. 특히나 운동까지 했던 이재오와 김문수가 새누리당에 있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알기 쉽게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은 합리적이고 말이죠.
이미 다 지난 이야기를 읽어서 뭐 해?라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미 모든 것이 다 끝이 난 만큼 왜 그런 일들이 벌어지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할 수 있고 말이죠. 과연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터져서 또렷하게 볼 수 없었던 일들도 한 발 뒤로 물러나서 보게 되니 조금 더 큰 그림으로 자세하게 볼 수 있게 되었고 말이죠. 물론 지금 이 상황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보게 된다면 또 다른 그림으로 보이게 되겠지만 일단 지금에서는 이 정도 해답이 정치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시원한 마음을 주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정치에 대한 이야기 삶에 대한 이야기 [닥치고 정치]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기억에 남는 구절
선거는 논리가 아니라 정서로 결론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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