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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방송] 꽃보다 할매는 안 되나요?

권정선재 2013. 7. 17. 19:00

[어바웃 방송] 꽃보다 할매는 안 되나요?

 

요즘 금요일 저녁마다 우리 집 TV에 본방사수 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꽃보다 할배]인데요. 개인적으로 정말 안 좋아하는 사람이 한 사람 나오기는 하지만 귀여운 할배들의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오거든요. 아니 그 나이를 먹고도 그렇게 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이라니. 오히려 제 또래 아이들보다 더 순수한 것 같은 그들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마음이 맑아집니다. 게다가 그 나이만이 할 수 있는 속 깊은 이야기도 종종 하니 조금 더 유쾌하고 즐겁게 바라볼 수밖에요. 분명히 몸이 많이 힘들 텐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보는 즐거움에 열심히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렇게 해보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특히나 막내 섭이와 귀요미 구야는 최고죠. 게다가 방송에서 이미지가 굳어있는 박근형 아저씨가 그토록 멋진 신사라는 사실 역시 신기하기도 하고요. [꽃보다 할배] 정말 진짜 재밌어요.

 


꽃보다 할배

정보
tvN | 금 20시 50분 | 2013-07-05 ~
출연
이순재, 신구, 백일섭, 박근형, 이서진
소개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한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글쓴이 평점  


그런데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서 [꽃보다 할매]는 안 될까요?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그림이 있거든요. ‘윤여정할매가 담배 펴대면서, 아니 나PD 나 지금 이런 거 하라고 부른 거니? 이러면서 짜

증을 내고, ‘김영옥할매가 이런 우라질. 이런 시베리아 벌판에서 얼어죽을. 이게 무슨 짓이야? 이 나이에. 이러는 것도 보고 싶고. ‘나문희할매가 오홍홍. 아우 다리야. 같이 좀 가. 같이. 막 이러는 것도 보고 싶고요. ‘김혜자할매가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아니, 다들 내 말 좀 듣고. 이러면서 약간 맹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보고 싶어요. 여기에다가 전원주할매가 더해진다면? 아우 비싸. 언니 그거 꼭 먹어야 되우? 박물관은 됐어. 그냥 이렇게 밖에서 보는 것만 좋은데. 이럴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여성 분들이니 만큼 할배들보다야 조금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기는 하겠지만 이쪽 역시 그림이 꽤나 괜찮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특히나 할매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순하기만 하지도 않을 것 같거든요.


 



특히나 할매들의 경우에 현지 음식에 대해서 더 맛깔나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조금 더 풍경에 대해서 낭만적이고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물론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할배들이 이번에는 파리에 이어서 대만도 간다고 하는데 할매들도 그들 못지 않게 여행을 떠난다면 유쾌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만일 할매들 스케줄이 너무 바빠서 해외로 나가지 못한다면 가까운 제주라도 가는 거도 나쁘지 않을 거고요. 올레길을 걸으면서 걸음이 느린 나문희 할매에게 윤여정 할매가 툴툴 거리는 것도 유쾌할 것 같고. 전원주 할매가 해녀들과 생선 값을 두고 흥정을 하는 모습도 재밌을 것 같고요. 그리고 그네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혼자서 풍경 구경하면서 아 예쁘다. 할 것 같은 김혜자할매 역시 정말로 귀여울 것 같거든요.

 

아무튼 예능을 본방 챙겨보는 일이 극히 드물어지고 있는데 본방을 챙겨보고 싶은 방송이 생기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심지어 [무한도전]도 꼬박꼬박 다운을 받아보고 있거든요. 그나마 본방송을보는 쪽은 [아빠 어디가][개그콘서트] 정도인데 금요일 저녁에 TV 앞에 앉고 싶게 하다니. 이제 금요일 저녁은 집밖에 나가고 싶지도 않아요. 그나저나 tvN 재방송 좀 많이 해주면 안 되나요?

[남녀 탐구 생활] 인기일 적에는 그렇게 열심히 틀어주더니 할배는 왜 그렇게 틀어주지 않는 건가요? 할배들 몸값이 비싸서 그런가요? (듣기로는 재방은 1/2 삼방은 1/3 이런 식으로 출연료가 추가 지급 되는 거라던데. 물론 몇 번 넘어가면 돈이 안 나오지만) 게다가 나영석 PD의 천부적인 재능을 뭐라고 표현을 할 수가 있을지. 이 할배들을 가지고 이토록 유쾌한 예능을 만들다니요. 앞으로 할배들의 여정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지만 무지 기대됩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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