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방송] 마마도, 꽃보다 할배 표절 아니네?
tvN에서 인기리에 방송이 되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네 명의 할배가 배낭여행을 떠나는 [꽃보다 할배]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논란이 된 [마마도] 그런데 이 [마마도] 아무리 봐도 [꽃보다 할배] 표절은 아닌 것 같아요. 왜냐고요? 재미가 없거든요. 그래도 기대가 되는 할매들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이게 뭔지. 그렇다고 해서 맴버 구성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워낙 기대가 커서 그런 것일까요? 그런데 기대를 한 그 부분은 웃겼어요. ‘김영옥’ 할매가 이 년아, 저 년아, 하는 이야기 얼마나 웃기던지. 그런데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얼마나 지루한지. 이거 아무리 봐도 다큐에요. 기대를 하고 봤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마마도 (가제)
[꽃보다 할배]보다 [마마도]가 재미없는 이유 하나. 할매들의 쓸데없는 감정 소모가 너무 많아요. 일단 일부러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지 다른 남성들 중심의 예능들에 비해서 질투나 그러한 것이 조금 심해 보여요. 자기보다 한참이나 나이가 많은 언니들에게 툭툭 내뱉고 다섯 달밖에 차이가 안 나는 동생을 한참 어리게 말하는 ‘김수미’나 그냥 지나가도 될 말을 가지고 굳이 콕 짚어 이야기를 하는 ‘이효춘’ 그리고 흘러가도 되거나 속에 담아도 되는 이야기를 한 ‘김용림’이나 그걸 굳이 물고 늘어지는 ‘김수미’ 뭔가 조금 불편해요. 물론 싸우는 자매들의 경우에 친해야 가능하기는 하지만 조금 낯설어요. 게다가 1회에서 벌써 두 번이나 ‘김수미’가 트러블 메이커로 나오다니. 더 아쉬워요.
두 번째 지루한 이유는 할매들이 포인트가 아니라 이상하게 ‘이태곤’의 비중이 많다는 거예요. 물론 [꽃보다 할배]도 그 누구보다도 귀여운 ‘이서진’이 존재해요. 하지만 그것은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그러는 거죠. 그리고 절대로 ‘이서진’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에요. 그런데 [마마도]는 굳이 낚시를 하자고 김용림 할매를 끌고 가는 ‘이태곤’을 너무 길게 보여줘요. 게다가 다정다감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요. 물론 시중을 많이 들기는 하지만 너무 상남자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뭔가 심심해요. 차라리 전문 예능인을 데리고 오는 것이 훨씬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 몰래 카메라도 그래요. 속이려면 제대로 속이던지. 다른 사람이 진짜 기사를 하고 현지에서 나타나던가. 그렇게 바로 공개를 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세 번째 지루했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지루한 자막이에요. 요즘 예능에 자막은 필수에요. 그리고 재미있는 예능들은 자막도 재밌죠. 그 중 갑은 물론 [무한도전]이고 그리고 그 못지 않게 재미있는 자막이 바로 ‘나영석’ PD의 작품들이죠. 그 중 하나가 [1박 2일]이고 이번에는 [꽃보다 할배]에요. 그런데 [마마도]의 자막 재미가 없어도 너무 재미가 없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발언들을 자막으로 옮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물론 캐릭터가 같은 것을 바로 잡기는 어렵지만 이거 아무리 봐도 급조한 예능의 느낌이 나요. 최소한 인물마다 색이라도 다르게 해주던지요. 그리고 같은 말도 조금 간추리거나 하면 훨씬 더 유쾌하게 그릴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꽃보다 할배
참 다행이에요. 아무리 봐도 [마마도]는 [꽃보다 할배]의 표절이라기 보다는 그냥 할매 버전 [1박 2일]과 [한국의 재발견] 같거든요. 도대체 이게 무슨 예능인 건지. 그리고 그 재미있는 캐릭터들의 할머니들을 데리고 뭘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조금 더 빠른 템포로 보여주던가. 실제로 갈등이 벌어지더라도 그것을 조금 더 귀엽게 보여준다거나 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차라리 다음주에 그런 부분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사실은 이게 다 이태곤을 놀리기 위해서 할머니들이 몰래 카메라를 한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적어도 이 정도의 아쉬움은 달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 예능 분명히 빵 터질 수 있는 소재에 맴버 구성인데 그러지 못하는 것은 제작진 문제도 큰 것 같아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예능을 살릴 소재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거예요. 바로 할매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그 자체죠. ‘김영옥’이 이 년아, 저 년아 하는 순간 웃음이 터지는 것을 보면 이 예능도 웃음을 줄 수 있는 소재는 분명해요. 여기에 소녀처럼 여리여리한 감성의 ‘이효춘’도 잘 어울리고 은근히 꼬장꼬장하면서 속 좁은 ‘김용림’도 귀여워요. 막 지르는 ‘김수미’도 뭐 나쁜 느낌은 아니죠. 그런데 이것을 묶어줄 사람이 안 보여요. 이걸 ‘이태곤’이 맡아주던가 PD가 ‘나영석’처럼 조금 더 개입을 한다면 훨씬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김영옥’ 할매의 나레이션이 참 좋기는 했지만 이 예능 나아질 수는 있을까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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