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영화의 현장

[패션, 위험한 열정] GV에 다녀왔습니다. (스포 주의)

권정선재 2013. 8. 10. 12:43

[패션, 위험한 열정] GV에 다녀왔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무더위에 녹아내릴 것만 같았던.

지난 89일 저녁 8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특별한 GV가 열렸어요.

무언가 아슬아슬한 매력이 녹아있는.

[패션, 위험한 열정]GV였거든요.

 

GV에는 백은하 기자님이 참석해주셨어요.

아무래도 조금 어려운 영화였는데요.

기자님의 말을 들으니 조금 더 이해가?

아무래도 어려운 영화는 한 번 더 곱씹어야죠.

날씨보다 더 뜨겁던 현장 궁금하시죠?

 

이 영화 [패션, 위험한 열정]‘’감독의 작품입니다. 안 그래도 판씨네마의 어떤 분들이 함께 하시나 궁금하다 했는데 모두 다 다양한 경로로 오신 분이라고 해서 감독의 영화에 대해서 많이 아시고, 조예가 깊으신 분들도 있으실 테고 아니면 이 영화를 처음 보고 이 사람은 원래 이런 영화만 만드는 구나 싶으신 분들도 있으실 테고. 그래서 어느 정도 궁금함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어쩌면 이 영화의 답이 없는 것에 대해서 추론하는 시간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 사실 The End 하는 순간 어쩌라는 거야? 생각을 했어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의 회춘에 대한 열망 같은 것을 느꼈는데요. 이 분이 1940년생이니 한국나이로 74인 정말 노장의 감독인데, 이 분이 조금 더 젊은 시절 그리고 한 동안 조금 더 주목받았던 시절에 만들었던 영화. [캐리]같은 영화로의 회귀. 그런 욕구 같은 것이 느껴졌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부분들이 많이 느껴졌던 영화에요. ‘드 팔마의 팬이거나, 그의 영화의 그래프를 계속 봐오셨던 분들이라면 감독의 결과가 항상 고르게 좋지는 않았다는 것을 아실 거예요. 이 사람은 걸작을 만들었다가 졸작을 만들고, 약간 중간의 범작을 만들기도 하는 급격한 그래프를 그리면서 지금까지 오랜 시간 영화를 만들어왔었던 감독인데. 그래서 [캐리][드래스트 투 킬] 같은 영화를 만들기도 했지만, 21세기 들어서 처음 만들었던 영화의 시사회에 가서 드 팔마가 왜 이렇게 됐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이랬던 분이 2002년 그의 인생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을 만들기도 했고요. [블랙 달리마] 같은 영화에서 욕도 먹고, 2007년 영화는 다시 베니스에서 상을 받기도 하고. 이 그래프들이 오가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이 영화가 이 감독으로 보았을 때는 망작을 만들 타이밍이기는 했어요.

 

제가 걱정을 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한두 번 정도 보면서 두 번째 볼 때는 좀 귀엽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사람이 평생 비슷한 이야기를 끈질기게 나이가 들어서도 얻고 싶은 명성이나 어떤 그런 중후함 대신 자기가 하고 싶은 장난을 계속 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특히나 드 팔마의 회귀 본능에 대한 증거로 삼고 싶은 것이 피나 도나지오와 음악을 다시 했다는 점일 텐데요. 이 과장된 쿠궁 하는 느낌. 이게 바로 이 사람과 함께 [캐리]라거나 [드레스드 투 킬]을 함께 했었는데 이 분들이 이번까지 일곱 번 정도 같이 했는데 [카인의 동굴]이라는 작품 이후 20년 만에 함께 한 거예요. 감독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구나. 그걸 다른 또 어떤 도구들을 통해서 비슷하게 만들어낸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영화는 이게 오리지널의 영화는 아니고 10년 만들어졌던 프랑스 영화 [러브 크라임]을 원작으로 해서 할리우드 버전을 만들고 싶다는 미국 배급 업자의 열망과 드 팔마가 직접 하고 싶다. 두 여성의 관계를 더 섹시하고 재밌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만든 프로젝트라고 해요. 영화의 포스터부터 두 여 배우. 두 사람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텐데. 여기에서 보면 레이첼 맥아덤즈의 얄미움 지수는 절정인 것 같죠? 본인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자기는 당연히 자기가 어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고 생각을 해요. 두 사람이 나이가 바뀐 것 같은데, 당연히 자기가 이자벨일 거라고 생각을 하고 읽다가 에이전시에게 반대로 읽어야 한다고 놀랐다고 합니다. ‘드 팔마같은 경우는 레이첼 맥아덤즈[퀸카가 살아남는 법]을 보고 세상에 얄미운 연기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저 아이다. 라고 생각하고 캐스팅 했다고 하고, ‘루이 라팔즈같은 경우는 드 팔마가 그 여자를 보면서 공포스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람 머릿속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자체와 이 사람의 얼굴을 보고 이 역할을 잘 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네요.

 

이 영화를 보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을 텐데,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자신의 생각이라고 말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계씨면 시작은 키스라는 영화의 DVD를 다섯 분 정도에게 드릴 수 있을 텐데요. 어쩌면 걸작이 될 수 있는 드 팔마의 망작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할까요?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어요.

확실히 드 팔마는 이 여자들에 대해서 사람의 관심이 있는 감독이라기보다는 이 여자들. 존재들로 인해서 생겨난 사건을 어떠한 방식으로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서 굉장히 주목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왜 여자들 사이에서 질투가 일어나고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가? 그리고 그것을 끄집어내는 감독이라기보다는 이런 오브젝트들이 이러한 관계를 맺고 이러한 결과를 냈을 때 나는 이걸 이러한 방식으로 보여줘야지. 라고 아주 재미있게. 혹은 거기에 대해 자기 혼자서 흥분을 가진 것 같아요. 사실은 스토리 적으로는 보면 제가 보기에는 빈틈이 너무 많고, 영화들이 모두 아귀가 딱딱 맞은 적은 없지만, 특히나 [패션] 같은 경우는 장난질을 많이 친 부분들이 있죠. 아까 오기 전에도 어떻게 보셨나 각각들 마다 생각이 되게 다르고 어젠가 신지애아나운서와 GV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관객석에서 갑론을박이 일어났다고 하더라고요.

 

영화는 솔직히 명작이라기보다는 재밌게 봤어요. 사실 드 팔마영화는 처음인데 내용적인 면은 할 것이 없고, 마지막 부분은 과장된 음악이 사용되면서 클라이맥스를 운용을 하잖아요. 그걸 보면서 히치콕 영화 느낌을 받았어요. 과거로 회귀하는 향수를 많이 받아서 좋았고요. 그리고 주연했던 루미 라파즈 같은 경우는 밀레니엄에서 봐서 연기 되게 잘 한다 했는데 요즘 할리우드 감독의 페르소나 같은데 이 배우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수 있을까요?

이 분이 스웨덴 출신으로 보면 [밀레니엄]이라는 영화로 아주 독특한 캐릭터로 세계 시장에 쫙 알려지게 되었던 배우였는데, 이후에 [프로메테우스] 등에서 아주 강인한 역할을 하기도 한 배우에요. 그래서 이제는 거의 스웨덴이라는 국가를 떠나서 할리우드 전체에서 가장 시고니 위버를 잇는 강인한 여성의 역할들은 거의 도맡아서 시나리오가 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사실 이 영화 속에서 이 루미 라파즈 같은 경우에는 초반의 극적인 대비를 보이는 레이첼 맥아덤즈와 보이는데, 금발 여자에 대한 엄청난 동경에 의한 약간 혐오 같은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좋기도 해서 싫기도 한. 그러다 보니 원작에서 이 두 여자를 전시, 혹은 갈등을 만들었던 방식과는 다른데. 원작에서는 두 여자가 사실은 사회적으로 훨씬 더 성공하고 나이도 더 많고 태도도 더 세련되고 프로패셔널한 여자와, 아직 그러지 못한 젊은 여자 두 사람을 대비를 시켰다면, 여기에서는 드 팔마가 두 여자를 비교하는 방식은 아주 시각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첫 장면부터 느껴지셨겠지만 이자벨이 보여주었던 머리부터 발끝까지 답답할 정도로 까맣고, 말투도 답답하고 외모도 답답하고. 제가 만일 루미의 팬이었다면 초반 1시간 정도는 화가 났을 것 같아요. 그럴 정도로 답답한 캐릭터였는데, ‘레이첼 맥아덤즈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아예 화려하고 정말 금발의 레드 립스틱으로 옷 자체도 원색으로 아주 유치한 방식이죠. 두 여자의 극적인 대비를 가장 시각적으로 전시하는 방식으로 두 사람을 이야기하죠. 그런데 사실은 그것이 두 사람이 아주 눈으로 봤을 때 완전 다른 사람처럼 보이지만 영화 속에서 계속 나오잖아요. 너는 네가 나를 얼마나 닮았는지 몰라. 라고 이야기를 하고 두 사람이 어쩌면 동일한 인물일 수도 있고 결국 너는 나를 닮아가게 될 거야. 라고 하는 느낌도 들고요. 크리스틴과 이자벨이라는 두 여자가 가지고 있는 극단적인 다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결국에 이 두 사람은 닮은 사람이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드 팔마의 계략인 것 같아요. 닮은 여자에 대한 드 팔마의 관심은 항상 상당했던 같고, [침실의 표적]에서도 끊임없이 나와 같은 얼굴을 한 타인이 등장을 하고 내 안의 이중 자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 이 영화에서도 쌍둥이 언니가 나오고요. 어떻게 보면 또 다른 크리스틴이기도 하고 이자벨이기도 한. 그런 여자들에 대한. 시스터즈 같은 경우에는 영화의 오프닝에 아예 시작이 쌍둥이 태아가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을 하고요. [패션]에서 보여주는 것은 한 사람이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같은 사람일 것 같다는 것은 이 여자가 좋아하는 가면이 결국은 크리스틴의 얼굴을 본 딴 건데. 결국에는 남자에게 자신과 같은 가면을 씌우고 섹스를 하는 것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어떤 여성 안에 있는 극단의 양면성을 놓고 싸우도록, 혹은 극단적으로 살해하도록 만드는 이 사람의 여성에 대한 혐오, 혹은 두려움 같은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걸 또 볼 수 있는 것이 대부분 감독의 영화에서 그려지는 남성물들을 제외하고 보조적인 조연으로 쓰여질 때는 남자들을 정말 하찮게 그려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들 삼각관계 중간에 있는 남자도 지지리도 못난 놈인 데다가 뒤쪽 부분에 나오는 장미를 든 형사 아저씨도 어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에서 남자들은 그리 똑똑하고 훌륭하게 나오지는 않죠.

 

쌍둥이 자매가 죽었다고 하지만 장례식에 그 언니가 나온 것은?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각 다른 해석을 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이자벨이 차를 가지고 부딪치는 것을 CCTV에 찍힌 이후 모욕을 당하는 것 이후로 의사에게 전화를 하고 알약 같은 것이 있는 상태에서 잠에서 깨는 장면인데, 그 이후의 모든 것은 환상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어쩌면 그것이 꿈이라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고, 꿈이라고 하면 할 수도 있고 환상이라고 하면 환상일 수도 있고. 그 여자의 행동에 분노한 이자벨의 범죄 계획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몇 가지 증거가 있는데 사무실이나 집이나 이것들을 찍어내는 방식이 우리가 보통 영화에서 방식처럼 환하게 찍지만 그 이후로부터 거의 화면 자체가 어둠이 기본적으로 지배를 하고 블라인드 사이로 비치는 빛 정도로 대부분의 샷들이 이뤄져 있어요. 그러니 이것을 현실과 구분하는 기술적 방법으로 보이고요. 그 이후로 이들이 사무실에서 싸우고 키스를 한다거나 하는 것도 우리가 꿈에서 생각을 할 때의 뿌연 느낌들과 같이 화면 자체가 오블릭 앵글이라는 삐뚤어진 방식으로 찍힌 것이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그때부터 이야기가 논리성이나 어떤 캐릭터에 일관성 같은 것과 다르게 가는 부분이 있어요. 그게 사이사이 그러다가 정상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이건 감독이 조금 더 트릭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속이는 방식으로 쓴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 영화가 찍기는 다 베를린에서 찍었거든요. 다 영어를 구사하다가 갑자기 독일어가 등장을 하고. 형사들이나 이 사람들이 취조를 하는 부분들이나 사건들이 드러나는 부분들이 약간 엉성한 부분들이 만들어지죠. 이게 정말 감독이 치밀하지? 라고 만들었다면 수많은 미드와 트릭들을 만들어내는 영화와 드라마로 두뇌게임을 했던 관객들에게는 너무한 거라는 생각이 들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는 이미 크리스틴으로부터 쌍둥이 언니가 있었고 그런 방식으로 죽었고 자기가 트라우마에 갇혀서 고생을 하고, 자기는 그렇게 연약한 여자라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을 이자벨이 가지고 있기에 그래서 무의식 속에서 그 여자가 자신을 헤칠 수 있을 거다. 혹은 목격자가 되거나 복수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그녀를 또 사랑하는 레즈비언 동료의 행동들도 사실은 논리적이지는 않죠. 무리한 것들이 확 진행이 되는데 이게 환상이 시작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각각 다를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뒷부분의 이야기들은 약간의 현실이라는 발을 딛고 있는 이야기라고 봤었어요.

 

[패션]을 보다보면 감독의 독특한 화면 분할이 등장하는데, 발레가 보이면서 감독의 장기가 드러나는 방식인데요. 드 팔마 영화에서 두 개의 큰 화면을 놓고 두 개로 나누어서 쇼트를 따로 친행하는 방식 같은 것은 시간적으로 동시간일 수도 있고 혹은 그게 다른 시간 안에 발생하는 일일 수도 있는데 그것을 분할해 보여주면서 모호함이라는 것. 그래서 스릴러 같은 것들을, 관객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결국에는 이 두 개가 통합하며 관객에게 그 의미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쓰는데. 아까 말씀을 드렸던 방식을 보면 왼쪽에는 이자벨의 눈과 목신의 우라는 발레가 교차되어 보여지죠. 오른쪽에서는 동시간이 아닌 크리스틴이 집에서 살해되기까지 과정이 나오는데 두 장면이 이쪽만 보다보면 당연히 이자벨이 발레를 보고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런데 이 두 개가 병렬로 붙는 순간 크리스틴의 눈과 살해 장면과 동시에 잡힐 때 이자벨이 보고 있는 것이 지금 크리스틴일 수 있다는 것을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알게 되잖아요. 이런 것들을 섞이게 하면서 초반에 봤던 사람은 이자벨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방식으로 분할화면을 쓰는 것들이 있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이 드 팔마가 이런 방식의 트릭을 쓰는 것은 실제로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은 그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만드는 것을 원하는 부분이 있는 감독이죠.

감독의 수많은 말들이 있는데 카메라는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 1초에 24번 거짓말을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의심하라. 는 것을 항상 던지는 것 같아요. 이 사람이 2007년도에 이 영화 전에 만들었던 작품은 은사자 상을 받았는데 이라크에서 촬영한 페이크 다큐인데 여자애들을 강간하고 살해하는 미군의 범죄가 이라크에서 많았고 이것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인데, 감독은 이 여화를 거의 퀼트를 짜듯 각각의 증언을 담아내는 방식으로 찍었거든요. 그렇게 듣다 보면 누군가가 증언하는 사람에 따라서 이 전쟁이 굉장히 다른 인상을 갖게 되는 방식이에요.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미디어의 진실이 과연 진실인가? 아니면 각자의 편의로 편집이 되면 그것이 뭘까? 그러한 것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는 감독들 중에 하나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도 이 전체를 제가 아까 말씀 드렸던 방식으로 환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 꿈 조차도 사실은 꿈일까? 아님 이게 환상일까? 현실일까?에 대해서 계속 의심하게 만들어주는 방식인 것 같아요. 이걸 현실로 택하게 되는 부분이. 이게 분할 화면이었던 것 같아요. 이게 다시 한 번 자신의 장기 같은 것을 쓰게 된 이유도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보면 드 팔마같은 경우는 미국 내에서는 항상 무시 받았던 부분이 더 많았고요. 동시대의 사람들로 치자면 코플러나 조지 루카스 등이 거장으로 추앙 받고 그 나라에서 계속 영화를 만들고 사랑받는 것과 감독이 달랐던 것은 이 감독이 계속 장난을 칠 수 있는 자유를 주지 않았나 싶어요. 이 고약한, 그리고 훔쳐보기. 그리고 히치콕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이 이 사람에게는 정말 떨치고 싶은 이름이자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이름이기도 할 겁니다. 앞서 마틴 스콜세지에 비해서 그 당시 60년대 할리우드에서 인정받지 못했나 하면 당시 별명이 히치콕 따라쟁이였어요. 이 남자에 대해서는 극단적으로 자신이 창조한 것이 하나 없고 모조품을 만들거다. 비난도 많았어요. 한 동안은 감독이 자기 인터뷰에서 히치콕이름만 나와도 예민하게 굴었는데. 감독의 영화를 보다보면 처음 보는 사람도 히치콕과 비슷해. 라고 생각할 정도로 끊임없이 비슷한 장면이나 상징 등이 나오는 것이 사실인 것 같아요. 금발 여성의 혐오나 동경도 그의 영화고, 사이코의 샤워 장면 같은 것은 감독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죠. 그 중 최고는 훔쳐보기에 대한 욕망. 관음증에 대한 욕망이 감독을 지배하는 것인데. ‘히치콕[이창]이라는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어요. [패션]에서는 21세기로 자기가 가장 스마트하게 생각을 한 것이 영화에서 등장한 CCTV. 그리고 그것의 목격자가 되는 것이 기계라는 메소드를 다시 통과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들은 있는 것 같아요.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되는 카메라에 찍힌 살인 장면. 핸드폰 카메라에 찍힌 섹스 동영상. 결국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사용하면서 이 사람의 욕망 자체의 부분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알 수가 있는 거 같아요.

슬픈 이야기가 어릴 적 감독의 부모가 이혼을 결심을 하고 엄마 쪽에서 남편의 외도를 찍기 위해 아이에게 계속 아빠를 스토킹 해라. 그래서 아이는 레코딩 장비를 들고 아버지의 외도를 따라다니는 일이 있었는데 이 트라우마가 감독에게 욕망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본인도 인터뷰에서 많이 했고요. 이렇게 보면 사실 처음에 등장하는 스마트폰 광고 아이디어라는 것도 결국에는 어떤 여자의 엉덩이를 보고 싶어 하는 대중의 훔쳐보고 싶어 하는 욕망 같은 것들을 초반부터 광고 아이디어로 드러내잖아요. 보면 감독은 유아에서부터 보아왔던 것들. 혹은 자신이 젊었을 적 고민했던 것들. 좋아하는 것들. 관심 있어 하는 것들. 이러한 것에서 크게 멀리 도망간 감독 같지는 않아요. 어떤 감독들은 커리어가 쌓이고 났을 때는 나를 떠나서 영화적, 다른 혹은 관객의 요구. 여러 것들을 자양분을 받아서 영화를 만들어내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감독은 이기적이죠. 자기애가 강한 감독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항상 그것들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영화를 찍고 있고,

아버지가 정형외과 의사였어요. 그래서 어릴 적부터 수술 장면 같은 것을 보게 해서 몸 열고 장기를 꺼내고 자르고 이런 것. 피를 어릴 적부터 봐왔기에 피 보는 것에 너무 자신이 있고 사람에 대해서 그런 방식. 절단의 욕구 같은 것들이 있어요. 목에 피가 흐르잖아요. 피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에요. 본인이 어떻게 배우들에게 액팅 코치를 잘 안다. 사람을 죽이는지 어떻게 자르는지. 자기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잘난 척을 할 정도로 피라는 것이 질감이나 느낌 같은 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 같아요. [캐리][스타페잇 같은 것에서도 피 범벅을 보여주고요. [패션]에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이 얼마나 많아요? 지금은 얼마나 지능적으로 많은데 딱 여자가 집에 들어갈 때 식칼을 들고 가는 고전적인. 이 남자의 취향은 사람을 죽이면 칼로 죽여야지.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때 가장 극적인 효과로 피가 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얼굴 가면에 피가 튀기는 장면을 짜릿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은 나를 닮은 여자의 얼굴에 똑같이 생긴 가면 위로 자기의 피가 쏟아지는 것은 대단한 악취미인 것은 분명해요. 저는 이 [패션]을 두고 걸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하지만 드 팔마의 세계를 모르시는 분들. 관심이 없었던 분들. 처음 만나는 분들이라면 이런 역주행을 시작하기에 나쁘지 않은 텍스트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게 이 사람의 영화를 역주행해서 앞의 영화들을 보다 보면, 오히려 첫 인상은 별로인데 알다 보면 좋아지는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전작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패션]만을 보고 드 팔마를 장난치는 일흔 넘은 할아버지라고 생각을 할 작품은 아닌 것 같고요. 그래서 이 긴 시간동안 영화를 만들고 대중과 만나는 거장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패션]은 재미있고 만만하게 들어갈 수 있는 입구라고 생각이 들어요. 한 두 번 보시면 재밌어요. 나중에는 웃으면서 보게 되거든요. 자기 머릿속으로 퍼즐을 맞춰보면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반전이 예측 가능도 하고 어수선한 것도 있는데 이 영화 자체가 감독이 고전적인 스타일을 유지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이 영화가 주도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그런 큰 스토리기보다는 두 여주인공의 심리적 갈등, 묘사에 집중시키고자 의도한 것인지 알고 싶거든요.

외화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할 때 어려운 것은 제가 만든 영화가 아니거든요. 모든 영화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추측할 텐데. 어떠한 질문에 대한 답은 드 팔마건 누구든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육성으로 이야기를 한 부분을 제가 최대한 채집을 해서 만남 전에 설명을 할 부분이 있는 것 같고.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는 드 팔마자체는 혼란을 빠뜨리는 것이 분명한 목적으로 알고 있어요. 대신 그 사람은 그것이 우리가 만듦새와 맺음새가 좋게 하기 보다는 이렇게 어벙벙한 상태로 끝이 나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그게 이 사람의 의도인 것 같고 이 영화에 이런 게 나왔을지 몰라서 당황한 것을 바라지 않았을까? 원작의 경우에는 오히려 젊은 여자가 더 완전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가에 전형적인 범죄 수사물처럼 보이는데. 그게 원작의 지루함이기도 하고 안전성이기도 하고. 오히려 드 팔마는 두 여인의 극단적인 대비와 그 대비가 주는 사실은 성적인 긴장감 같은 것들을 굉장히 많이 끄집어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과도한 스킨십이나 눈빛. 이게 사실은 이 두 사람의 관계를 표현할 때 있어서 그것은 과도한 방식인 것 같아요. 그냥 나보다 훨씬 더 사회적 태도가 좋은, 혹은 그런 방식에서 호감을 받게 되는 여자에 대한 질투심이 모든 사람들에게 있죠. 나와 다른 태도를 가진 사람들. 그런 두려움과 동시에. 질투.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선망. 그러한 것들이 그냥 사실은 색조적인 대비 혹은 캐릭터적인 극적인 대비를 통해서 거기에서 만들어지는 긴장감들을 영화 속에 섹슈얼하고 끈적끈적하게 끌어와서 전시하고 싶다는 감독의 욕망 같은 것이 초반에는 더 많이 집중이 된 것 같고. 사실 이 사람은 우리를 지능적으로 속이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니면 진짜로 있었나? 우리는 만만한 관객이 아니게 된 부분들이 있었죠. 그래서 뭐 누구 대신 이메일을 쓰고 그러는 것 참 허술하잖아요. 그리고 의도적으로 뒷부분을 환상으로 보는 것은 그때 날짜 같은 것이 뒤섞여 버리게 만들고. 이게 정확하게 뭐가 자다. 그런 장난질 같은 것. 사실 명백한 영화들 있잖아요. 더 이상의 반전이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는 영화들은 관객을 완벽하게 속이면서 감독은 완전성을 얻게 되는 영화라면 이 영화는 사실 그러한 것을 끄집어내는 것을 의도한 부분이 있는 것이. 그 부분이 성공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자기 영화 패러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실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 영화 언어가 갑자기 미국 관객들에게 이질적으로 나오는데 그게 어색하고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 텐데. 갑자기 일이 잘 풀리고 그러는데 환상이 아닐까 싶어요.

자기 카피에 능한 사람이죠. 저는 고향이 부산인데 꿈에서 부산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정확한 설정이 구체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형사들끼리도 독일어를 쓰고, 어떤 사람의 머리로 들어가면 그 사람의 머리로 들어가서 그 언어를 쓸 거다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자벨의 꿈이거나 환상이거나 그 여자의 머릿속이겠다는 생각을. 그 증거로 독일어를 쓰지 않았나. 감독 자체가 미국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여전히 뉴욕의 집이고 실제로 많은 생활을 유럽에서 하고, 그리고 독일어는 이게 현실이 아니다. 증명할 수 있는

 

우리는 어떠한 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되었고. 모든 남자는 안 죽는데 여자는 거의 다 처참한 방식으로 서로를 죽이는 방식으로 끝이 나게 되죠. 감독은 여자를 안 좋아하나 봐요. 그 빨간 머리 여배우도 독일에서 지금 가장 핫 한 신인 여배우고. 그 전에 [베를린 38]이라는 영화에 나오고. 그 지역에서 꽤 중요한 배우. 유럽과 영어를 쓰는 국가의 합작품이라고 볼 수 있죠. 결국 누가 범인이고 꿈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답이 정확하게 있는 것 같지 않아요.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이 영화에서 요런 재밌는 장면들이 있었구나.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 하셨으면 좋겠어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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