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 GV 다녀왔습니다~
[화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던 24일 저녁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화이] GV가 딱~
워낙 기대되는 가을 영화잖아요.
뭔가 묵직한 느낌일 것 같은?
그리고 실제로 영화 본 느낌도 완전 좋았어요.
사실 무서운 영화 잘 못 보는데.
무섭다기 보다는 긴장감이 팍!
게다가 모든 배우의 열연이.
뭔가 조금 슬픈 영화이기는 한데요.
그래도 보고 나면 많은 생각이 드네요.
장준환 : 날씨가 꾸물꾸물해서 [화이] 보기 좋은 날이 아닐까 싶어요. 미리 말씀 드릴 것 그랬는데 마지막에 보너스? 같은 영상이 있는데 다음에 또 보시면 좋을 것 같고. 정말 감사드리고, 정말 뜻 깊은게 영화를 처음 보시는 관객들이시거든요. 기자 시사는 했지만 일반 관객으로는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서 어떻게 보셨을지 너무 궁금하고 많은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질문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희 영화에 비도 있고 햇살도 있고 눈도 있고 다 있습니다. 눈이 올 때까지 다 할 걸로
김윤석 : (관객의 환호성에) 석태 같은 남자가 여러분에게 프러포즈 하면 어떻게 할 건가요? 역시 나쁜 남자가 대세인가봅니다. 올 여름 굉장히 무더웠고 그 다음에 추석도 지났고, 그 동안에 여름에는 달콤한 팥빙수 드시고 추석에 맛있는 음식 드시다가 다이어트를 좀 해야겠죠? 가을이 왔으니 다크한 초콜릿 좀 드시고, 짙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게 쓰던 달던 굉장히 많은 여운을 남기고. 돌아가시면서 영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고, 좋다, 나쁘다. 끔찍하다, 아니면 슬프다. 많은 얘기를 나누는, 오래 이야기가 되는 영화였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늦은 시간 감사합니다.
여진구 : 감독님과 아빠들하고 열심히 촬영했고요. 잘 이끌어주셔서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가을에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고,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살짝 봤습니다. (웃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좋고요. 늦은 밤까지 환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현성 : 지난 겨울 굉장히 추웠는데 저희 식구들 같이 촬영하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는 계절을 경험한 것 같아서 아주 즐겁고, 기쁜 추억이었고요. 작품도 마찬가지로 처음 봤는데 저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부분도 있고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어쨌든 제 인생에 가장 중요한 작품 하나를 가질 수 있다는 성취감이 크고 기쁩니다. 여러분들이 많이들 오셨고요. 다 추천과 좋아요. 잘 부탁드립니다.
조진웅 : (관객의 환호성에) 조용히 해! (웃음) 저기 작품을 하면서 참 굉장히 영화가 저에게는 진한 국물처럼 다가왔어요. 제가 국물 음식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 재미나게 찍었고, 여기 계신 형님들과 동료 후배 배우들. 정말 힘들었었는데. 저희들끼리 이렇게 식구처럼 같이 지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영화가 이렇게 극장에 상영이 되는데. 저도 복도 끝에서 보면서 울컥하기도 하고. 출연한 영화 보면서 이러면 안 되는데 싶은데 저에게는 아주 뜨겁고 진한 국물로 왔습니다. 여러분들 이렇게 오셨으니까 진함을 느끼셨나요? 오케이. 그럼 이 분위기 그대로 재미있게 이야기 나눠주세요.
김성균 : 저는 제 캐릭터 죽을 적에 울컥했고요. (웃음) 저도 먹먹해지는 가슴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처음 봤고요. 기자님들 빼고는 일반 관객분들 중 최초로 이 영화를 보시는 거니 다단계로 치자면 피라미드 최상에 계신 분들이에요. 여러분들이 영업을 잘 해주셔서 어떻게 이 삼각형의 피라미드가 얼마나 커질 것인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얼굴들을 다 익히고 있습니다. 아빠들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원래 악해보이시는데) 해준이 형 보고 막내라고 했는데 제가 막내입니다.
박해준 :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서 긴장이 되는데, 저도 영화를 처음 봤는데 이 작업을 하기 잘 했구나. 이런 분들하고 같이 촬영하게 되어서 영광으로 생각하고요. 어쨌든 영화 잘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류시현 : 나는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의 의외 모습에 놀란 적 있다.
여진구 : 우선 감독님이 현장에서 저에게 디렉션을 주실 때 일단 굉장히 그런 ‘화이’에 몰입하셔서 표정을 지으면서 놀랐어요. 되게 선하게 생기셨는데. 특히 아빠를 죽일 때 그런 괴물스러운 눈빛을 굉장히. 되게 놀라웠었어요.
장현성 : 전작이 [지구를 지켜라]라는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원체 유명했던 영화였기 때문에. 천재 감독. 철두철미하실 수 알았어요. 모든 것이 계산이 되어있고. 제가 인상적으로 자주 본 장면은 의자가 있고 모니터가 있으면, 헤드폰을 쓰고 모니터를 하는데 뭐가 마음에 안 들면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하러 가야 하는데, 항상 헤드폰 낀 채로 움직여서 가다가 제일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장준환 : 아내의 영화와 같은 상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재밌고 즐겁고, ‘문소리’는 웃기고 ‘장준환’은 울리고.
류시현 : 17세 여진구. 현장에서 어린 소년이기보다 성인 남자인 적 있다.
조진웅 : 저는 맨 처음 같이 찍을 때 중 3이었어요. 저 영화를 시작하면서 입학을 했습니다. 작업을 해나가다가 어느 순간 얘를 여진구 씨라고 불러야 할까. 뭐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성숙해지더라고요. 한 에피소드에서 호두가 있었는데 그게 안 깨져요. 아빠 그게 안 돼요? 하더니 아그작 하더라고요. 우리 진구는 힘도 좋다. 그리고 참고로 드리는 이야기지만 저희들이 진구를 기르기는 했지만 다섯이서 못 이길 것 같습니다.
김윤석 : 허벅지가. 모든 아빠의 허벅지를 능가하는. 그리고 우리나라 배우들 중에 제가 저음으로 유명한 배우인데 저보다 얘가 더 굵어요.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에 뭐야 얘? 굉장히 굵은 것 뿐 아니라 깊고. 성대가 진짜 멋있게 타고난 것 같아요.
류시현 : 다른 배우들이 가진 능력. 장점 중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
조진웅 : 그건 당연한 게 이 분들이 작업을 해오면서 진구, 씨. 까지도 매력적이라서 분명한 것은 제가 가지지 않고 있는. 제가 없는 매력을 다 가지고 계셔서. 꼭 닮고 싶다. 이런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여진구 : 저야 정말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제가 질문을 한다거나 그러지는 않았는데. 정말 같이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배울 것이 많았고요. 특히 아빠들의 리더십이 정말 엄청나셨어요. 나도 좀 배우고 싶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류시현 : 여섯 남자 배우들이 했는데 여배우와 함께보다 더 낫다.
김성균 : 정말 편하고 좋았고요. 일단 숙소 생활을 하는데 서로의 방을 아무 서슴없이 드나들 수 있었던 점과 에, 좋았습니다.
박해준 : 저는 사실은 제작발표회 때도 있었는데 저는 거짓입니다. 좀 서운하기도 하고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류시현 : 단언컨대 [화이]촬영 현장속 분위기 메니커는 나였다.
장준환 : 다들 현장이 보셔서 알겠지만 즐거운 장면보다는 하드하고 때로는 슬프고 뭐, 분노가 쌓인 것이 많다 보니, 누가 너무 막 까불거리고 이러면 사실 좀 부담스럽기는 한 것 같아요. 저는 현장에서보다 끝나고 나서 다들 아빠들끼리 방술이라고, 방에 모여서 거기서는 분위기가 진짜 좋더라고요. ‘성균’ 씨가 마트에서 해산물 사와서 요리도 해주고 같이 해보고, 해삼을 칼로 잘 썰더라고요. 우리 영화서 칼을 맡아서 그런지 칼을 잘 썼고요. 그런 분위기가 정말 좋았는데 코미디 영화에서처럼 막 재밌다. 웃기다. 이러고 쓰러지고 그런 것은 없어서. 분위기는 좋았으나 시끌벅적한 것은 아니었던.
조진웅 : 감독님이 계신 곳과 저희 현장은 긴 복도와 큰 문이 두 개가 있어서 그 분장실 안에서의 이야기는요. 네. 여기까지만 할게요.
류시현 : 메이킹을 보니 애를 잡는다는 소리가 들리던데. 애를 많이 잡은 분은? 누구였나요? 김윤석 씨.
김윤석 : 감독님이죠. 만족할 때까지 다시 하는 거죠. 계속하고. 그걸 견디기 위해서는 굉장한 체력이 필요한데 여진구를 그렇게 해서 캐스팅한 것이 아닌가. 여진구의 하체.
류시현 : ‘화이’로 ‘여진구’를 초이스한 이유는?
장준환 : 허벅지를 보고 캐스팅했고요. (웃음) 저는 요즘 봐서 정말 놀란 것이 처음에는 더 아기 같았거든요. 중 3학생. 물론 목소리도 굵고 그렇기는 한데, 말하는 거나 느낌이 정말 아기 같았는데 그 사이 부쩍 큰 것 같아요. 일단 ‘화이’ 역은 너무 힘든 역이라서 모든 제작진들이 신중하게 두고두고 생각을 하다가 ‘여진구’만한 사람이 없다. 저 친구는 진짜 아무 때도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연기하는 친구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제일 컸습니다. 그런데 캐스팅을 했는데 액션도 잘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박해준’ 씨가 액션 스쿨에 먼저 나가기 시작을 했거든요. 선배라고 1, 2주 선배라고 그렇게 하면 안 돼. 처음에 와서 가르치고 그러다가 나중에 촬영할 때 아주 호되게 당했죠.
류시현 : ‘김윤석’ 배우인데 제 이상형이세요. 제 이름 한 번만 불러주세요.
김윤석 : 안양에 김혜수야. 꽃다발 너무 고맙고, 좋은 영화로 보답할게. 혜수야 사랑해.
류시현 : ‘김윤석’ 배우님 영화 [화이]를 찍으면서 가장 힘든 장면과 가장 큰 원동력은?
김윤석 : 마지막에 진구랑 화이가 집에 찾아왔을 때 제가 총으로 화이를 쏘는데 석태가 죽잖아요. 그 장면에서 정말 굉장히 애정을 애증으로 표현해야 하고, 거의 굉장한 도박이죠. 나를 죽이라고 할 정도로.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너는 알 수 있을까? 까지의 도박도 하고. 마지막 화이의 총을 맞고 죽는 모습. 그 눈빛에서 과연 석태는 화이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장면이 굉장히 힘들었고. 지금도 기억에 남는.
제 연기의 원동력은 진짜 내가 태어나서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고 있는지.에 대한. 우리가 정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지 않아요? 그러면 이제 내가 원하는 드라마를 한 번 만들어보고. 현실이 아니라면 영화나 연극이나, 무언가로라도 내 드라마를 한 번 만들어보자는 욕망이 있는 것 같아요.
류시현 : 영화를 찍을 때 다섯 아빠 중 누가 제일 잘해줬고요? 무서웠는지?
여진구 : 우선 다들 잘해주셨는데 역할 상 가장 친근하고 엄마같고 친구 같은 아빠는 아무래도 ‘조진웅’ 선배님이셨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다른 아빠들이 아닌 것은 아니고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류시현 : 평소 운전 실력은? 운전 습관 같은 거 있나요?
조진웅 : 그래요. 운전 잘 합니다. 운전병 출신이에요. 막 이렇게 못 달려요. 같이 출발하면 막 앞지르는 차를 교통법규 다 지켜도 제가 빨리 도착해요. 그게 운전 잘 하는 것 같고.
류시현 : 결혼하신다고 해서, ‘화이’같은 킬러 아들이 생긴다면?
조진웅 :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랑과 정성으로 킬러가 안 되게 키우겠죠. 내가 무슨 킬러를 키우겠습니까? 나오지 않은 애에게. 미래의 아들 딸아. 사랑한다.
류시현 : 배신과 바람피는 역할은 그만 이야기가 많네요. 불륜남이나 악역으로 욕을 먹을 적에 후회하지 않으세요?
장현성 : 그게 보면 제가 그런 역할만 한 것이 아닌데 공교롭게도 최근에 그런 걸 했던 작품들이 시청률이나 스코어가 좋았어요. 제가 인류의 미래를 고뇌하는 생체병리학자로 나온 적도 있었는데 그런 것이 결과가 안 좋아서 기억을 못하시는 것 같은데 요 다음 번, 다음 번은 또 다르니까요. 관심 가지고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헐렁헐렁하게 사는데요. 그런 역할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배우가 배역을 좀 타는 것이 있거든요. 그런 시간을 오래 보내게 되고. 그런 영황은 좀 있겠죠.
류시현 : 김윤석과의 두 번째 호흡에 따른 장단점은요?
김성균 : 단점부터 말씀을 드리면 술을 많이 먹게 된다는 거고요. 장점은 작품을 하면서 바라보는 시점? 어떻게 작품을 바라보고 해석을 해나가야 하고. 캐릭터를 창조함에 있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지점에서 자상하게 말씀을 해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그런 술자리를 통해서도 많이 배우고 현장에서도 많이 배우고. 제 자신이 많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습니다.
류시현 : 그렇다면 김윤석 씨가 느낀 것은?
김윤석 : 김성균 씨는 생긴 모습 그대로 되게 되게 시골 어린이들이 가끔씩 너무 순수해서 표현이 순수해서 놀랄 때가 있잖아요. 정말로 순수한 사람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김성균’ 씨가 그래요. 여러분들이 악역을 많이 해서 머리가 조금 부족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유기농. 순진하고 천진한 매력이. 굉장히 있어요. 유기농 옥수수? 그 매력이 저는 굉장히 배우는 거죠.
류시현 : 밤에 길을 걷다 자기 보고 놀란 여자가 많나요?
김성균 : 엄청 많습니다. 도망다니시고. 수상하게 보시고. 많이 겪어서. 될 수 있으면 제가 여자분들 뒤에서 안 걸으려고 노력하고요. 엘리베이터 밤에 탈 때는 여자 분 혼자 있으면 안 타게 되더라고요. 지나가고 다음 것 타고. 동정하지 마십시오.
류시현 : [화이] 영화를 찍으며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박해준 : 재밌는 에피소드는 아닌데 제가 여럿을 다치게 했어요. 공포탄을 너무 가까운데서 쏜다거나 성균 씨에게 흉터를 남겼다거나. 재밌는 에피소드는 그다지 생각은 안 나고 열심히 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따가 생각나면 다시.
류시현 : 여자친구 있어요?
박해준 : 저요. 없습니다. 저는 결혼을 했고요. 11월에 촬영 중에 아이가 생겨서, 아빠가 됩니다. 아들이고요. 축하해주세요.
장준환 : 이거야 말로 진짜 해준 씨의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는 게, 그때 아이가 생길 때를 보니까 저희가 액션 씬 중에 석회 창고라고 굉장한 액션 씬이 있어요. 그걸 일주일 넘게 계속 거기에서 밤새 떨면서 다들 피골이 상접해 가면서 모든 스텝이 지쳐있는 와중에 잠깐 집에 다녀왔는데. 그때 생겼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참 축하해줄만하다가 또 그럴 정신이 있었나?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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