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79
“대단하네.”
“리해랑.”
“칭찬이라고.”
류환이 자신에게 날을 세우자 해랑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솔직히 리해진이 그렇게 쉽게 그들을 없앨 거라는 생각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으니 말이야. 안 그래?”
“리해진은 절대로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그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데 그런 일을 시킨 거지?”
“서수혁이 시킨다고 리해진 그 꼬맹이가 말을 들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웃기지도 않는 소리. 서수혁 말은 네가 말하는 거에 반의 반도 안 듣는 녀석인데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해가 안 되니 그러지. 그곳에 가면 결국 자기가 위험할 것을 알면서도 왜 거기에 간 거야?”
“정말 모르는 건 아니지?”
해랑은 입에 담배를 물고 어깨를 으쓱했다.
“너 때문이잖아.”
“뭐라고?”
“원류환 네가 다치는 것이 보기 싫어서 그러는 거라고. 천한 것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면서 그렇게 아무런 사이도 아닌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거 되게 우스운 거 아니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그 녀석은 너를 지키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원류환. 너도 그걸 알고 있으면서 굳이 다른 사람의 입으로 이런 것들을 듣고 싶어하는 이유가 뭔지를 모르겠다. 아무튼 그 녀석 너를 위해서 그런 거야.”
“나를 위해서?”
류환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런 거 바란 적 없어.”
“그 녀석이 바란 거야.”
“하지만.”
“그러니 조심해라.”
“리해랑.”
“네가 너의 목숨을 소홀히 생각을 하면 리해진이 다칠 수밖에 없다는 거 이제 분명해졌으니 말이야.”
해랑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류환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는 가만히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거지?”
“뭐가?”
“나는 그 녀석이 다치기를 바라지 않아. 그 누구보다도 리해진이 안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그 녀석도 마찬가지인 거야.”
“하지만 아직 어리잖아.”
“원류환.”
해랑은 멀리 연기를 뿜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인정해.”
“뭘?”
“그 녀석을 아끼고 싶다는 거.”
류환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해진처럼 자신도 간절한 마음이라고 생각을 한 적이 없기에 더욱 불편했다.
“나는 아니다.”
“뭐라고?”
“나는 아니라고.”
류환은 가만히 고개를 흔들었다.
“리해진이 나를 뭐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절대로 그 정도는 아니란 말이야.”
“그러면 안 되는 거지.”
해랑은 입을 내밀고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그런 식으로 외면을 해버리면 그 꼬맹이 녀석이 어떻게 될지 네가 더 잘 알고 있으면서 그러는 거냐?”
“그건.”
“네 마음을 제대로 봐라.”
“내 마음?”
류환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조장.”
해진은 류환과 해랑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나는 조장에게 아무 것도 아닌 겁니까?”
해진은 다시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어이없이 당했다.”
“말도 안 된다고.”
헌주는 질린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 꼬맹이가 그렇게 성급하게 우리를 공격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를 못 했다.”
“내가 이미 그럴 거라고 말을 하지 않았소? 우리가 급한 만큼 그 녀석들도 급하다 이 말이지.”
동원은 입에 담배를 물고 멀리 연기를 뿜었다.
“어차피 이 남조선에서는 그 아새끼들이나 우리나 제대로 발을 붙이기는 어려운 실정이요. 이 상황에서 그 아새끼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남조선에 잘 보여야 하는 기지.”
“뭐라고?”
헌주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게 지금 무슨 말이가?”
“모른단 말이오?”
“그게 무슨?”
“이미 그 자식들은 남조선의 개가 되어버리기로 한 자들이란 말이오. 우리랑은 다르게 말이지.”
“어떻게 하실 겁니까?”
“글쎄다.”
계상의 물음에 동원은 고개를 저었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일단 그 자를 도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동지들을 다 잃고 이제 홀로 남았으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돕는다고 해서 딱히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자명한 일이 아닌가?”
동원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기다란 검지로 테이블을 가만히 두드리고는 눈을 감고 신음을 흘렸다.
“어차피 우리 셋으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이 사실은 이미 북에서도 다 알고 있을 기야.”
“하지만 우리 셋으로라도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결국 이 작전은 실패이고 조국은 크나큰 위험에 빠질 겁니다.”
“조국이 왜?”
“네?”
“조국이 중요한가?”
“그, 그 말씀은?”
“이미 조국은 없어.”
동원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조국이 만일 우리를 조금이라도 생각을 했더라면 진작 나섰을 거야. 하지만 조국은 단 한 번도 나서지 않았다. 애초에 우리들과 상관이 없는 싸움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지. 그런 거야.”
“하지만.”
“이미 늦었다,”
동원은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였다.
“윤계상.”
“네.”
“그 자들과 접선한다.”
“네?”
“하나씩 죽이지.”
“그게 무슨?”
“조국이 우리를 버렸으니 우리가 살 궁리를 해야지. 일단 그 녀석들을 자극한다. 그리고 남조선에서 커다란 사고를 치게 만드는 기야. 그 다음 우리가 그 녀석들을 치면 우리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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