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29
“내가 도대체 언제까지 당신이 시키는 그대로 움직이기만 할 거라고 생각을 한 거죠? 내가 우스운가요?”
“그런 생각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그저 시간이 흐르면 다시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을 한 거야.”
“원래대로?”
“그래.”
“웃기지도 않는 소리.”
“뭐라고?”
“도대체 뭐가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거죠? 나는 이미 다 망가졌어요. 다시는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고요. 그런데 지금 원래대로라는 말로 뭐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요?”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거지? 나는 당신에게 도대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거지?”
“이제 끝이 났어요.”
“뭐라고?”
“나는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선택을 하기로 이미 마음을 먹었다고요. 내가 이미 경고를 했죠? 나 그렇게 쉬운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에요. 그런데 당신은 내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잊고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내가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면. 나도 마찬가지로 생각을 하면 되는 거죠.”
“미친 거야?”
“네.”
“젠장.”
“당신은 그저 그런 사람이니까. 이제 모든 것은 끝이라고요.”
“컷!”
현우는 컷 소리가 나기 무섭게 연지에게서 멀어졌다. 연지는 이를 악 물고 그런 현우를 눈으로 쫓았다.
“어떄요?”
“잘 하네.”
수현은 씩 웃으면서 현우의 볼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현우는 그런 수현에게 살짝 몸을 기댔다.
“아저씨가 보러 올 거라면 미리 말을 하지 그랬어요. 늘 그냥 차에서 책이나 읽고 있었으면서.”
“네가 내가 보고 있다면 괜히 민망해 할 거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거야.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아?”
“민망해요.”
“그럼 괜히 왔나?”
“아니요.”
현우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잘 왔어요.”
“그런데 왜?”
“그래도 부끄러운 것은 사실이죠.”
“뭐가 부끄러운 건데?”
“그럼 안 부끄러워요?”
“응.”
“둘 다 뭐 하는 거야?”
복도 벽에 기대있던 연지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하나도 재미없을 거라는 사실 저보다 두 사람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나요?”
“여기는 또 왜 온 거야?”
“당신의 공식적인 연인이니까. 이 정도는 해야지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을 하지 않을 테니까요.”
“웃기지도 않는 군.”
현우는 차갑게 대꾸했다.
“그냥 자기 혼자서 나를 가지고 이런저런 장난을 치고 싶으니까 그런 말을 하는 걸 내가 모를 것 같은가?”
“뭐라고?”
“됐어.”
수현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거였는데.”
“잘 아시는군요.”
연지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여기에서 이런 식으로 있다가 다른 사람들 눈에 혹시라도 이상하게 보인다면 그건 도대체 누가 수습을 하려고 하는 거죠? 나는 그런 거 너무나도 불편하고 불쾌한데 말이죠. 두 사람 그만 떨어지죠.”
“네가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이현우.”
수현은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연지 씨 말이 맞아.”
“아저씨.”
“여기는 네 직장이야.”
“하지만.”
“내가 틀린 거야.”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지 씨 그럼 현우를 잘 부탁합니다.”
“그쪽이 그런 말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현우 씨. 가서 대본이라도 좀 맞추지 그래요. 대사가 조금 달라졌던데.”
“너 정말.”
“들어가.”
수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엉덩이를 토닥이자 현우는 이를 악 물고는 자신의 대기실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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