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26
“두 사람이 정말 사귀는 거야?”
“그렇게 되었어요.”
연지는 현우의 팔짱을 끼고 밝게 웃었다. 현우는 그다지 밝은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부정하지도 않았다.
“이거 완전 충격적이네. 나는 두 사람이 그런 사이가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이거 서운해요. 저희 두 사람이 그 동안 얼마나 다정하게 굴었는데 이런 것도 모르셨어요.”
연지는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아서기가 무섭게 현우는 그녀에게서 팔을 빼냈다.
“뭐 하는 거지?”
“왜요?”
“이런 것까지는 할 필요가 없을 텐데?”
“재밌잖아요.”
거울을 보며 연지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당신하고 나. 조금 더 다정한 사이로 보이는 것이 서로에게 유리할 테니 말이에요. 안 그래요?”
“뭐라고?”
“나도 이미지 별로 안 좋아요.”
연지는 머리를 풀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알고 있잖아요. 나 스폰 있는 거. 뭐, 그 사람 이제는 내가 꽤나 잘 나가고 늙어서 봐주지도 않지만. 이제는 내 힘으로 하지만. 그래도 그런 소문. 이제는 완벽히 지워야 하는 거잖아요.”
“역겹네.”
“뭐라고?”
현우의 말에 연지가 눈을 치켜떴다.
“그게 무슨 말이지?”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짓 한 적이 없이 이 자리에 왔는데. 지금 당신하고 내가 같은 급이라는 건가?”
“딱히 다르다는 생각도 할 수가 없는데?”
연지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결국 당신도 지금 당신이 조금 더 인기를 누리기 위해서 거짓을 고하는 거면서 내가 뭐가 나쁘다는 거야?”
“뭐라고?”
“당신하고 나는 똑같아.”
현우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혼자서 아무리 고상한 척을 하더라도 결국 이 판에서는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지.”
“그게 무슨?”
“그냥 그런 룰대로 흘러야만 하는 거라고. 혼자서 아무리 고상한 척을 해봤자. 그 누구도 인정을 해주지 않는 곳이니까. 그건 나보다도 그쪽이 더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룰이라.”
현우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천박해.”
“뭐라고?”
“고작 이런 일을 하면서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군. 결국 너도 똑같은 거 아닌가?”
“내가 뭐?”
“너도 나와 같이 거짓말을 하고 사람들을 속이겠다는 건데. 그런 주제에 자기는 다른 줄 알다니.”
현우는 차가운 눈으로 연지를 바라봤다.
“너도 똑같아.”
“뭐라고?”
“아무튼 나는 가지.”
“이현우!”
연지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화가 나지 않아?”
“내가 왜?”
“어?”
수현이 아무런 질투도 하지 않자 현우는 입을 내밀었다.
“왜 그래?”
“아니.”
“내가 질투를 안 해서?”
“아닙니다.”
현우가 소파에 몸을 둥글게 마는 모습을 보며 수현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대로 현우에게 다가와서 그를 자신의 무릎에 눕혔다.
“뭐 하는 거예요?”
“이현우.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라는 거 너 몰라?”
“하나겠죠. 내가 아저씨를 좋아하는 것처럼 아저씨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 그거 말고 있어요?”
“아니.”
“그럼요?”
“네가 절대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으니까. 아무리 아름다운 배우라고 하더라도 네가 그 사람을 신경도 쓰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으니까 내가 그럴 수 있는 거라고요.”
“아저씨.”
현우는 그대로 수현의 목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부드럽고 따뜻하게 서로의 체온을 그대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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