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78

권정선재 2013. 12. 8.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78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조장.”

해진은 류환을 보며 싱긋 웃었다.

제가 해냈습니다.”

뭐라고?”

조장. 제가 해냈다고요. 제가 그들을 대충 다 처리했습니다. 이제 그들과 우리의 수는 같아졌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류환은 미간을 가늘게 모았다.

도대체 누가 너에게 그런 일을 시킨 거지? 나는 분명히 리해진 너에게 그냥 얌전히 있으라고 말을 했을 텐데?”

조장. 저도 엄연히 한 조장입니다. 조장이 보기에 제가 아무리 한심해 보이더라도 저는 제가 해야 하는 일 정도는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요. 제가 더 이상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한 일일 따름입니다.”

리해진.”

류환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이런 것을 원하지 않았다. 만에 하나 리해진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가장 원망하게 될 것만 같았다. 류환은 가만히 해진을 살폈다. 피가 흥건했다.

괜찮아?”

.”

괜찮기는.”

류환은 아랫입술을 물고 그대로 해진의 옷을 벗겼다. 흉터가 가득한 새하얀 몸의 옆구리가 피로 흥건했다.

도대체 언제 이런 거야?”

낮에요.”

그런데 왜 치료도 안 하고.”

겨우 온 겁니다.”

해진의 입술이 파리했다.

도대체 뭘 어떻게 하려고? 거기를 겁도 없이 가. 그들을 쉽게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 건가?”

그래도 제가 생각을 한 대로 잘 되었습니다. 조장은 저처럼 작고 민첩하지 않아서 위험할 테니까요.”

리해진.”

제가 가서 차라리 다행이었어요. 조장이 다치지 않았으니 이걸로 된 겁니다. 만에 하나라도 조장이 저 대신 그곳에 가서 다치시기라도 했다면 저는 절대로 견디지 못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러는 나는?”

?”

나는 어떨 것 같아?”

조장.”

나라고 마음이 편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류환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나도 네가 이런 식으로 다치고 오는 것을 보면 미치고 죽을 것만 같아. 도대체 왜 내 마음을 모르는 거지?”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라.”

조장.”

어서.”

해진은 류환을 물끄러미 보다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뭐라고?”

제가 나서지 않았다면 결국 조장이 이렇게 다치실 수밖에 없다는 걸 아는데 제가 뭘 어떻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리해진. 지금 설마 내 실력을 제대로 믿지 못하는 건가? 내가 고작 그 정도에 당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조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너무 강하다. 이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조장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는 너는?”

조장.”

너는 뭐라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나?”

아닙니다.”

류환은 심호흡을 하고 해진을 품에 가만히 안았다. 그리고 그의 몸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해진은 그런 류환의 목에 팔을 걸었다.

너는 그런데 도대체 무슨 용기가 나서 거기에 혼자 가서 그런 짓을 한 거야? 리해진. 네가 다치면 내가 걱정을 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건가? 내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조장이 걱정을 하실 거라는 생각 정도는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습니다. 제가 가지 않았더라면 결국 조장이 다치실 것이 분명했으니 말이죠.”

리해진.”

괜찮습니다.”

해진은 가만히 류환의 얼굴을 바라봤다.

제가 이렇게 살아돌아왔으니까요.”

다시는 가지 마.”

조장.”

다시는.”

류환의 목소리는 낮고 강하게 울렸다.

네가 만일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나는 살아가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러니 제발. 제발 다시는 그러지 마라.”

. 조장.”

해진은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수혁 무슨 짓을 한 거지?”

뭐가?”

그 어린 녀석에게 그런 무기를 쥐어주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이미 너도 알고 있을 거라 생각을 하는데?”

어린 녀석?”

수혁은 코웃음을 치며 담배를 물었다.

너는 리해진이 마냥 어리다고 생각을 하나?”

그럼 그 녀석이 어른인가?”

어른이나 마찬가지지.”

서수혁.”

그 녀석은 그냥 어리다고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 정도는 이미 네가 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아무리 리해진이 나이가 어려도 그 녀석은 다른 이들보다도 더 강한 상대야.”

수혁은 가만히 류환을 응시했다.

그리고 너보다 낫고.”

뭐라고?”

솔직히 나는 리해진이 이번보다 더 크게 다칠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리해진은 생각 이상으로 침착하게 모든 일을 해내더군. 내가 생각을 한 것 이상으로 완벽하게 말이야. 대단하지 않아?”

일부러 그런 건가?”

류환의 물음에 수혁은 그저 연기만 뿜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류환이 곧바로 그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수혁은 쉽게 잡히지 않은 채로 뒤로 한 걸음 물러나서 류환의 몸을 발로 찼다.

젠장.”

내가 쉬워 보이나?”

서수혁.”

나도 리해진 그 녀석이 다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그 녀석이 그렇게 나서지 않는다면 거꾸로 우리가 당할 수 있다는 거 나보다도 원류환 네가 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녀석들을 막는 건 나야.”

서수혁.”

그만 하지 그래?”

해랑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래도 우리 편이잖아.”

리해랑. 네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미 우리는 일행이야.”

해랑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류환을 붙들었다.

그런데 굳이 적으로 둘 필요 같은 거 전혀 없다고. 그러니 조금 더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야. 그러지 않으면 위험할 테니까.”

류환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다시 집으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