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81
“정말로 국정원에서 나서지 않을 것 같은가?”
“그래.”
“그거 다행이군.”
수혁의 대답에 류환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안 그래도 그치들이 나선다고 하면 나름 귀찮은 일이 생길가 그것을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원류환. 네 입장에서는 오히려 국정원 아새끼들이 나서주는 것이 더 좋지 않간? 남조선 아새끼들이 아니라면 우리가 어찌 살아남을 생각이라도 할 수 있겠어? 우리가 살 수 없는 거 아니겠어?”
“리해랑. 겁이 많군.”
류환의 말에 해랑은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둘 다 그만 두고.”
수혁은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국정원에서 이번 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켜보고 있다는 거다. 국정원이 지켜보고 있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거나 빌미를 주는 순간 곧바로 그들이 다시 우리를 공격을 하러 나설 거라는 거야.”
“그게 불안한 거겠지.”
해랑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수혁을 바라봤다.
“너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거지?”
“당연한 것 아닌가?”
수혁은 곧바로 대답했다.
“이곳은 나의 조국이다.”
“조국?”
류환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의 조국과 나의 조국이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같은 문화를 가지고 역사를 지녔으면서도 결국 적이군.”
“그러니 지금이라도 항복을 하는 것이 나을 거다. 지금이라도 항복을 하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아니.”
류환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너도 이미 알고 있지 않나? 국정원 직원들은 절대로 리무혁의 개인 부대를 이기지 못해. 그들은 강하다고.”
“하지만 리해진이.”
“아니.”
류환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정말 괴물이었다.
“리해진처럼 민첩한 녀석도 단도를 배에 맞았다. 그나마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습을 해서 가능한 거야.”
“그 이야기는?”
“실제로 붙으면 질 거다.”
해랑은 침을 크게 삼키고 입에 담배를 물었다.
“원류환 무슨 농담을 그렇게 심각하게 해? 우리가 누구야? 우리가 바로 5446부대의 핵심 아니가? 그런데 도대체 우리가 진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누구 보고 믿으라는 이야기야?”
“우리가 살 거라고 생각을 했나?”
류환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모두 우리보고 죽을 거라고 이야기를 했다. 이곳에 와서. 남조선에서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리 오래 살 거라고 생각을 한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었을 거다. 너도 알고 있잖아?”
해랑은 별달은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류환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면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이 일은 누구 하나가 나선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야. 우리 모두가 같이 해야 하는 거지.”
“솔직히 나는 불안해.”
수혁은 멀리 연기를 뿜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너희들도 괴물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그 녀석들이 더 괴물이라는 거 아니야?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장담을 하는 거지? 하나도 불안하지 않다는 건가?”
“불안하다.”
류환은 차분히 대답했다.
“두려워.”
“그런데?”
“그렇지만 우리가 두려워한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것도 하나도 없다. 우리가 그들을 무섭게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더욱 우리를 쉽게 생각을 하고 만만하게 보게 될 거다. 알지 않아?”
“그래서?”
“죽을 각오다.”
수혁은 침을 꿀꺽 삼켰다.
“어차피 이곳에서 살아남는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결국 남조선 국정원에 잡혀서 이런 저런 일을 하게 될 거야.”
“말도 안 되는 군.”
해랑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수혁 사실이가?”
“그럴 거다.”
수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나 너희들 같은 경우는 우리 요원들도 가지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신체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여러 곳에 쓸 곳이 많을 거라고. 이미 위에서도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이거 미치겠네.”
수혁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가 사람도 아닌데 어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단 말이야? 내가 사람인데. 내가 물건이가?”
“우리는 물건이다.”
류환은 단호히 대답했다.
“단 한 순간도. 나는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어. 그래서 리해진을 지키고 싶은 거다.”
“뭐라고?”
“리해진은 평범해야 한다.”
“원류환.”
“그래서 내가 다가가지 않는 거야.”
해랑은 류환을 가만히 응시했다.
“내가 그 녀석에게 다가가는 순간 그 녀석은 더 이상 평범한 남자 아이가 아니게 되어버리는 거다.”
“미치겠군. 천한 것들.”
해랑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담배 꽁초를 바닥에 버렸다. 그리고 슬픈 눈으로 가만히 류환을 바라봤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기야?”
“이미 모든 것은 준비가 되었다.”
“뭐라고?”
해랑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게 무슨 말이지?”
“리해진은 이 나라에 어울리는 아이다. 학교에 다닐 적에도 수학을 잘 한다고 그렇게 난리가 났다고.”
“그래.”
수혁도 흐뭇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가 비상하지.”
“그래서?”
“남조서에 남길 거다.”
“뭐라고? 미국은?”
“아니.”
류환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리해진은 이곳에 남긴다.”
“당신들 뭐야?”
해진의 목소리가 가늘게 흔들렸다. 하지만 정장을 입은 사내 수십 명은 그대로 해진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해진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해진의 목에 곧바로 강한 마취제가 놓여지고 해진은 축 늘어졌다.
“선배님 끝났습니다.”
-리해진을 잘 부탁한다.
수혁과의 무전을 마친 사내들은 해진을 데리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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