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32
“도대체 뭐죠?”
“뭐가?‘
“아저씨가 나에게 숨기는 거요.”
신문을 읽던 기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현우가 이런 식으로 찾아오는 일은 유쾌하지 않았다.
“나는 네가 묻는다면 무조건 다 대답을 해야 하는 살마이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지금 그런 거야?”
“사장님. 그런 것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요. 사장님이 아저씨의 가장 좋은 친구니 아저씨가 왜 그런 식으로 말을 하는 건지. 저보다도 사장님께서 더 잘 알고 계시는 것 아닙니까?”
“내가 왜 그래야 하는 거지?”
기웅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김수현 그 녀석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네가 모르는 것을 내가 알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네.”
현우는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아니더라도 사장님은 아저씨의 친구니까. 친구라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분명히 하고 있을 테니까.”
“미안하군.”
“뭐라고요?”
“절대 그럴 일 없어.”
기웅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네가 지금 나에게 뭘 기대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녀석하고 그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
“그럼 뭐죠?”
“그 녀석은 말이야. 그냥 그런 거야.”
“그게 무슨?”
“그 녀석은 늘 그렇게 갑자기 사라지고 나타나는 거다.”
기웅은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고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우에게 다가와서 그의 머리를 헝클었다. 현우는 아랫입술을 비틀었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제 그만 두지 그래.”
“뭐라고요?”
현우가 고개를 들었다.
“그게 무슨?”
“두 사람 그 정도면 충분히 즐겁게 놀고 있었던 것 아닌가? 지금 더 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야?”
“사장님.”
“그런 거면 서운하다고.”
기웅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 이상으로 놀겠다고 하면 나는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거야?”
“노는 거 아닙니다. 저랑 아저씨 진심으로 상대방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믿고 있는. 그런 사이란 말이에요.”
“그런 사이?”
“그래요.”
“그런데 왜 나에게 묻지?”
“그건.”
기웅이 정곡을 찌르자 현우는 고개를 숙였다.
“네 말처럼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거고. 그게 그렇게 명확하게 그려진 거라면 네가 나에게 와서 물어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지금 이 순간 불안해서 나에게 묻는 거 아닌가?”
“됐습니다.”
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에 와서 물으려고 했던 제 실수군요. 사장님은 아무 것도 말씀을 해주시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내가 너에게 이야기를 해준다고 해서 그게 진실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닐 테지?”
“뭐라고요?”
“아니다.”
현우는 잠시 기웅을 보고는 그대로 사장실을 나섰다.
“오늘 얼굴이 안 좋네?”
“꺼져.”
연지는 살짝 미간을 모으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현우와 자신은 고작 이런 사이였으니까.
“너무 까칠하다. 하기야. 나는 뭐 까칠한 남자를 좋아하기도 하니까. 그런데 나 오늘 재미있는 거 들고 왔어.”
“꺼지라고 했어.”
“네 아빠에 관한 거.”
거울을 마주하는 현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연지는 흥미로운 사실이라는 듯 그를 뒤에서 가만히 안았다.
“이현우.”
“너 뭐야?”
현우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도대체 나에 대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거지?”
“네 연인이니까.”
연지는 싸늘하게 미소를 지었다.
“네 주위에서 네가 가장 믿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너의 아버지라면 너는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속에서 역한 무언가가 치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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