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33
“아저씨는 알고 있었죠?”
“응?”
커피를 마시던 수현이 가만히 현우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지 말아요.”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내 아버지에 대해서 알고 있죠?”
“내가 그걸 어떻게 알지?”
수현은 느릿하게 대답했다.
“네가 단 한 번도 나에게 그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준 적이 없는데. 내가 알 리가 없잖아.”
“거짓말.”
현우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아저씨가 나에 대해서 모르고 있을 리가 없잖아. 나보다 나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저씨잖아요.”
“이현우.”
“정말 실망이에요.”
수현은 물끄러미 현우를 바라봤다. 눈에 눈물이 가득한 채로 원망스러운 그를 보는 것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내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알잖아요?”
“그래서.”
“네?”
“그래서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였는데?”
“나에게는 사실을 이야기를 해야죠. 적어도, 적어도 아저씨라면 나에게 진실을 이야기를 해줬어야 하는 거죠.”
“내가 그 사실을 이야기를 하면 너랑 박기웅. 두 사람 사이 정말 어색해질 거라는 거 알고 있는데 내가 도대체 어떻게 그래? 나는 그저 두 사람이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거. 그게 전부라고.”
“아니요.”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저씨는 그냥 이기적인 거야.”
“뭐라고?”
“그냥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거였다고.”
“이현우.”
“아저씨가 정말로 나를 원했다면. 나를 정말로 사랑하고 아꼈더라면 그 사실에 대해서 진작 이야기를 했을 거예요. 다른 사람에게 듣도록 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런 것은 정말로 최악이니까.”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이제 모두 다 끝이라고요.”
“계약해지?”
“그렇습니다.”
기웅은 미간을 모은 채로 헌주를 바라봤다. 헌주는 담담한 표정으로 그의 그런 시선을 받아냈다.
“왜 그러십니까?”
“우리랑 계약이 남은 것을 알고 있을 텐데?”
“하지만 지금 소속 연기자가 그 회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이 동네 룰이 아니라는 것 정도도 이미 알고 있지 않나? 그 정도는 알 거라고 믿는데.”
“그래서 제가 직접 온 겁니다.”
기웅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냥 안 넘어갈 겁니다.”
“그냥 넘어가실 겁니다.”
“뭐라고요?”
“이현우를 아끼시니까요.”
헌주의 말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지금 그게 무슨?”
“이미 연지 양이 모든 것을 다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현우 군도 연지 양의 말대로 하기로 했고요.”
“그게 지금 무슨?”
“성적 취향이나, 가족에 관한 것. 절대로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게 하기로 이미 다 결정을 했단 말입니다.”
기웅은 주먹을 세게 쥐었다. 누군가 이런 식으로 현우를 괴롭히려고 하는 상황 자체가 불쾌한 그였다.
“그 녀석 건드리기만 해 봐. 내가 이 동네에서 미친 개로 소문이 난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물론입니다.”
“그런데 나를 건드리는 건가?”
“네.”
“하. 무슨 베짱이지.”
“어차피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으니까요.”
“뭐라고?”
“아무튼 저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하게 생각을 하실 것은 우리가 이현우 군을 꼬드긴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본인이 직접 회사로 와서 자신을 받아달라고 하더군요.”
“그 녀석이?”
“그럼.”
기웅은 고개를 숙이고 나가는 헌주를 보며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놀림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다.
'☆ 소설 창고 > 수현우 팬픽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35 (0) | 2013.12.20 |
---|---|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34 (0) | 2013.12.19 |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32 (0) | 2013.12.17 |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31 (0) | 2013.12.16 |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81 (0) | 2013.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