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35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아저씨도 저를 설득하러 온 건가요?”
현우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아저씨는 다를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현우.”
“어차피 나는 내가 뭘 원하는지 이미 다 알고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 아저씨가 도와줄 일은 하나도 없고요.”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그래. 나도 박기웅 그 녀석이 네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나보고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거지? 나보고 뭐든 다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는 거야?”
“네.”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어야죠.”
“만일 내가 그 상황에서 모든 것을 다 이야기를 했더라면 결국 너도 잃고 박기웅 그 녀석도 잃었을 거다. 내 곁에 아무도 없었을 거라는 사실 나보다 네가 더 잘 알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래도 이런 식은 아니죠.”
현우의 눈동자에 눈물이 고였다.
“내가 가장 믿는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배신당하는 기분.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 모르시나요?”
“그래. 알아.”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잘못이었다. 조금 더 먼저 현우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이제 다 늦었어요.”
“하지만 박기웅 그 녀석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할 거 아니야. 그 녀석이 너에게 그래도 제대로 아버지 노릇은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냥 이런 식으로 달아난다고?”
“그런 거 아니잖아요.”
“뭐?”
“경고죠?”
수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현우는 이미 모든 것을 다 안다는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회사로 내용 증명을 보냈더라고요.”
“뭐라고?”
“그런 사람이에요.”
“하지만.”
“아저씨.”
현우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저씨는 나를 사랑해요?”
“그건.”
“아저씨는 나를 사랑하나요?”
“현우야.”
현우가 먼저 수현에게 한 발 다가섰다. 그리고 그에게 부드럽게 입을 맞추자 수현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다 거짓이었어.”
“그런 게 아니라.”
“오늘 부로 아저씨도 해고입니다. 나는 아저씨도 보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헛된 고생 하지 마시고 다시는 저 찾아오지 마세요. 아저씨가 저 찾아온다고 해서 아저씨 만나지 않을 거니까.”
“이현우. 그래도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 거지. 너를 위해서 있던 사람을 그냥 배신한다는 거야?”
“그래서 더 아픈 거예요.”
현우는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안 넘어가죠?”
연지의 목소리에 수현은 미간을 모았다.
“아주 제대로 된 수를 썼더군?”
“그래야죠. 그 정도 하지 않으면 저런 거물을 우리 회사로 데리고 오기 쉽지 않다는 거 아실 텐데요?”
“내가 알기로는 너는 저 꼬맹이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내가 틀린 건가?”
“맞아요.”
“그런데?”
“나도 나름 살기 위해서 수가 필요했거든요. 더 이상 나는 인기가 없어요. 그리고 인기가 없는 여배우는 사라지기가 쉽죠. 그런데 나는 사라지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이 회사가 필요했죠. 그러기 위해서 이현우를 건드린 거예요. 그 녀석 쉽잖아요. 누가 쪼르르 무슨 이야기를 해주면 바보처럼 그 이야기 그냥 다 믿고. 지금도 자기 아버지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을 하겠죠? 다 내가 만들어낸 그런 장난에 말이에요.”
“현우의 인기를 노린 건가?”
“네.”
수현은 앞으로 한 발 다가섰다. 그리고 연지의 손을 이끌어서 자신의 옷 안으로 집어넣었다. 연지의 얼굴이 붉어졌다 굳었다.
“이건?”
“나는 이제 곧 죽는 사람이야.”
“뭐라고요?”
“너는 이제 곧 죽어가는 사람에게 싸움을 건 거야. 나는 이현우를 지킬 거다. 내가 가진 모든 수를 다 써서라도. 그러기 위해서는 너에 대해서 최악의 소문들도 다 들어있다는 것을 알아야지.”
“그게 무슨 말이죠?”
수현은 씩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냈다. 연지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손을 내밀었지만 이미 수현은 잽싸게 손을 뒤로 숨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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