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83

권정선재 2013. 12. 21.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83

더 이상의 지원이 없다니?”

당연한 거지.”

놀라는 헌주와 다르게 동원은 덤덤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라. 고작 연어 몇 마리를 잡아올리지 못해서 지금 몇이나 올라왔어? 그런데 지금 이걸로도 부족해서 더 많은 이들을 달라 하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이라 믿는 건가?”

젠장.”

헌주의 입에서 낮게 욕설이 흘러나왔다.

도대체 너희들은 그 동안 뭘 하고 있었던 기야? 적어도 그들 중 하나는 죽였어야 하지 않나?”

우리도 단순히 그들 셋이라고 생각을 했을 뿐이지. 하지만 그들에게 국정원이 같이 하고 있다.”

뭐라고?”

하늘소를 기억하나?”

하늘소?”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던 헌주가 미간을 모았다.

그 남조선에서 올라온 그 비열한 배신자들 말인가?”

그래. 그들 중 하나가 지금 국정원에 있다. 그리고 그 연어들과 이미 한 편을 먹고 있다는 거지.”

어려운 일이군.”

그래.”

동원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 우리가 해결을 해야디.”

그런데 우리가 어찌 해결을 하지?”

다 수가 있어. 다 수가 있다고.”

 






?”

전화를 받는 수혁의 얼굴이 굳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서 팀장. 지금이라도 국정원으로 돌아온다면 서 팀장이 그 동안 저지른 일에 대해서 모두 무마해주겠네.’

국장님.”

솔직히 나로는 지금 자네가 하는 행동을 모두 다 이해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자네처럼 유능한 요원을 잃는 것 역시 내가 바라는 것이 아니야.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자네를 지킬 걸세.’

하지만 그건. 잠시 생각을 해봐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하지.’

추적이 가능한 시간이 되기 전에 수혁은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이지?”

원류환. 조직에서 나에게 돌아오라고 하더군.”

너를?”

그래.”

류환은 멍한 표정을 지으며 수혁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엷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쳤다.

그거 잘 됐군.”

뭐라고?”

안 그래도 우리들이 살아남게 된다면 서수혁 네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게 고민이었거든.”

그게 무슨 말이야?”

리해랑.”

?”

멀리서 망을 보던 해랑이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서수혁은 돌아간다.”

그게 무슨 말이야?”

수혁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원류환. 나는 너에게 명령을 들을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나는 절대로 조직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다. 아무리 조직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고 전화를 하더라도 나는 그에 대해서 반응하지 않을 거라고.”

이야. 조직에서 연락이 다 왔어?”

해랑은 싱글벙글하며 수혁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러면 돌아가야디.”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랑 너랑은 상황이 다르다는 말이다.”

류환은 심호흡을 하고 그대로 수혁의 명치에 주먹을 꽂았다. 수혁은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앞으로 고꾸라졌다.

리해랑.”

?”

이 녀석 좀 처리해줘라.”

뭐라고?”

해랑은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왜 그런 일을 해야 하는 거야? 보면 내가 원류환 너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

그럼 아니야?”

뭐라고?”

부탁이다.”

류환의 입에서 이어 나오는 말에 해랑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입에 담배를 물고 하늘을 바라봤다.

원류환.”

?”

너는 내 동무다.”

알고 있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류환은 침을 꿀꺽 삼켰다. 해랑의 표정이 그 어느 순간보다 진지해서 딱히 할 말이 사라져버렸다.

솔직히 말을 해서 나는 지금 이 순간 거꾸로 하고 싶어.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으니까.”

그건.”

안다.”

해랑은 류환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웠다.

네가 뭐라고 하건 나는 네 동무고 네가 하는 생각. 네가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서 다 동의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네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알고 있다.”

원류환.”

?”

리해진은 어떻게 할까?”

가능할까?”

그래.”

해랑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할게.”

살아남는 건 네가 되어야 한다.”

그래.”

해랑은 축 늘어진 수혁을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 류환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어둠으로 사라졌다.

 

나를 조장에게 데리고 가라고!”

해진은 땀을 뻘뻘 흘리며 벽에 몸을 부딪쳤다. 이미 그의 온 몸은 멍투성이와 생채기로 가득했다.

나를 제발.”

 

벌써 몇 시간째입니다.”

미친놈.”

사내는 입에 담배를 물고 고개를 저었다.

위에 일단 보고를 하지.”

. 알겠습니다.”

부하 직원은 해진을 멍하니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생각을 할 수도 없는 독종이었다.

저거 미친 거 아니야.”

그리고 입에 담배를 물려는 순간 절대로 부서지지 않을 것 같았던 문이 부서지고 해진이 그의 옆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