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36

권정선재 2013. 12. 23. 07:00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36

계약을 할 수가 없다니?”

현우의 목소리가 가늘게 흔들렸다.

그게 무슨 말이죠?”

말 그대로입니다.”

헌주는 탐탁치 않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소속 연예인을 지키고 회사의 이미지도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

그쪽 회사에서 나름 우리를 제대로 협박을 하더군요. 우리도 이현우 씨와 계약을 하고 싶었지만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중에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말도 안 돼.”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계약 목전까지 온 상황이잖아.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 갑자기 계약을 엎을 수가 있다는 거야?”

.”

헌주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당연한 거죠.”

뭐라고?”

우리는 더 이상 손해를 감수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도 나름 장사를 하는 사람들인데 이현우라는 사람을 가지고 더 나은 상품을 만들기를 바라는 것이 전부일 따름이니 말입니다. 안 그렇겠습니까?”

상품?”

현우의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내가 고작 상품이라는 건가?”

그럼 아니라고 생각을 한 것은 아니죠?”

뭐라고?”

당신은 그저 상품입니다.”

헌주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도 더 이상 가치를 찾기가 어려운. 하지만 우리가 건드리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가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아도 곧 이현우라는 상품의 가치는 바닥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요.”

그게 무슨 말이지?”

하지만 헌주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현우를 잠시 경멸스러운 눈으로 보고는 자리를 벗어났다.

 






사장님이 수를 쓰신 거죠?”

내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간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기웅은 그가 아록 있는 그런 세련된 모습이 아니었다.

술을 드시고 계신 겁니까?”

?”

?”

왜 네가 신경을 쓰려고 하는 거지? 안 그래도 김수현 그 녀석이 와서 나를 괴롭히고 갔는데 말이야.”

그게 무슨?”

그래. 나 네 아버지다.”

기웅의 말이 무언가 더 절절하게 다가올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현우가 생각을 한 것보다는 무덤덤했다.

그렇군요.”

그런데 너는 뭐지?”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래. 너는 내 아들이야. 그런데 너는 내 아들이고 싶을 거라는 생각 같은 거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게 무슨?”

아닐 거였거든.”

기웅은 힘없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나는 더 이상 너에게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 모든 것은 다 김수현 그 녀석이 한 짓이야.”

그래서 내게 그 이야기를 해주는 이유가 뭐죠?”

그 녀석 죽는다.”

현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기웅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푹 숙이고 짧게 한숨을 토해낸 후 아랫입술을 물었다.

너에게 말을 해주고 싶지 않았어. 너에게 말을 해줘봤자 달라질 것이 하나도 없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해주기는 해야 하니까. 뭐 네가 말을 해준다고 해서 내 말을 듣지는 않겠지.”

그게 무슨 말인데?”

그 녀석이 왜 사라졌다고 생각을 해?”

뭐라고?”

가짜지. 가짜.”

기웅은 술잔을 흔들며 고개를 저었다.

뭐가 가짜라는 거야?”

직접 묻지 그래?”

내가 뭐라고 물어야 하는 건데요?”

현우의 목소리는 가늘게 흔들렸다. 그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그에게 숨긴 것 이야기를 할 것도 없었다.

연기 아예 관둘 거야.”

그럴 수 있겠어?”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해.”

안 막을 건가요?”

기웅은 현우를 가만히 보다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짧게 한숨을 내쉰 후 현우는 사장실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