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31
“그래서 아버지라는 사실을 이야기를 안 한다고?”
“그래.”
차를 마시며 기웅은 덤덤하게 대꾸했다.
“내가 그 사실을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그 녀석이 좋아할 거 아니라는 거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꼬맹이에게 진실을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닐 텐데.”
“아니.”
기웅은 차분히 고개를 저었다.
“안 그래도 김수현 너로 인해서 충분히 복잡한 녀석이야. 내가 거기에다가 더 복잡하게 만들어야 할 이유 같은 것 전혀 없어. 그 녀석은 자기가 알아서 뭐든 다 해낼 수 있는 녀석이니까.”
“너무 띄우는 거 아닌가?”
수현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현우 아무리 그래도 제대로 부모가 필요한 아이야. 자기가 입양되었다는 사실만 듣고 그 집에서 나온 녀석이라고. 이제는 자기 뿌리에 대해서 알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안 그래?”
“그러는 너는?”
“뭐가?”
“너는 진실을 이야기를 할 건가?”
“나?”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잔을 내려놓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죽는다며?”
“누가 그래?”
“다 들었다.”
기웅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자신이 죽을 거라는 사실을 숨기는 거야? 그런 것 숨긴다고 숨겨질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아니.”
수현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너도 모르기를 바랐는데 네가 알게 된 것을 보면 그렇게 자세히 숨기기는 어려운 진실인 것 같은데?”
“그런데? 그런데 도대체 언제까지 그 녀석에게 진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을 거야? 어?”
“그냥.”
수현은 멍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기웅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너나 나나 그 녀석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 두 사람 다 진실을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갍은데. 적어도 그 녀석이 더 아픈 진실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너일 거야.”
“모르지.”
“뭐라고?”
“아버지가 늘 곁에 있었으면서 자신이 아버지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더 아프게도 생각을 할지 모르지.”
“아니. 나라면 아닐 거다.”
“왜?”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간다는 것이 더 아프지.”
“그런가?”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은 그저 믿기지다 않는 진실이었다.
“네가 말을 하지 않으면 내가 말을 할 거야.”
“그거 좋다.”
“김수현.”
“그렇게 해.”
수현은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
“나 농담 아니야.”
“나도 아니야.”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나 그 녀석에게 진실 이야기 할 수 없어.”
“아저씨 얼굴이 왜 그래요?”
“응?”
수현의 얼굴을 가만히 보던 현우가 양손으로 수현의 뺨을 감싸고 가만히 자신의 얼굴로 가져오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얼굴이 별로 안 좋아보여서요. 평소에도 많이 까칠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오늘 더 심해.”
“그러냐?”
수현은 뺨을 만지며 미소를 지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보다.”
“무슨 고민이 있는 거죠?”
“아니.”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없어.”
“거짓말.”
“뭐?”
“아니에요.”
현우는 수현이 분명히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내 고개를 저었다. 여기에서 그에게 물어봤자 그가 쉽게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는 것은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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