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마시멜로우 세 번째 이야기
많은 사람들에게 미래를 위해서 준비를 하고 인내를 가지라는 이야기를 한 [마시멜로우 이야기]가 그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이런 시리즈 자기계발 서적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전 편의 인기에 어느 정도 그 판매를 기대려고 하고 있는 데다가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어려우니 말이죠.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이미 다 끝이 난 이야기를 가지고 계속 다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 자체는 지루하게만 들리고 다소 불편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조금 다른 이유는 앞을 향해서 나아간다는 것이고 다른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노력을 한다는 겁니다. 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상황이 되어가는 거죠. 다만 이미 세 번째 이야기로 접어드는 만큼 이전처럼 그냥 그렇게 쉽게 읽히는 느낌은 분명 아닙니다.
주인공은 더 이상 혼자서 뭐든 결정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고 이제는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까지 있는 상태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그가 믿는 이론을 그대로 따르기가 어렵죠. 이건 비단 이야기 속의 상황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그 구성원의 수가 늘어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구성원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이미 또 다른 무한의 경우의 수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니 말이죠. 그리고 그 무한하게 늘어나는 경우의 수 안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론대로만 선택을 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단순히 나를 위해서 어떠한 결론을 내려버리게 된다면 가족에게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아무리 현명한 판단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가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면 멈춰야 하는 거겠죠.
이제 아버지가 된 주인공은 아버지이지만 모든 선택에 있어서 완벽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란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아버지라는 것 자체가 이미 리허설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치러지는 연기와도 같은 것이니 더욱 그럴 겁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그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아무 것도 모른 채로 마시멜로우의 법칙도 잊어버린 채로 말이죠. 그리고 그는 이 순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그에게 도움을 주었든 이의 도움을 다시 한 번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자신만을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 정말로 가족을 생각을 하면서 이 법칙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다시 한 번 도움을 받고서 위기에서 벗어나는 주인공이 마음에 들지 않기는 하지만 결국 도움을 받는다는 것 역시 하나의 용기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사실 누구나 다 어려운 상황에 있으면서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죠. 이번에도 역시 몇 가지 법칙을 나열하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을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좋은 이유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한다는 겁니다. 마시멜로우를 먼저 먹는 것이 아닌 나중을 위해서 참을 수 있는 인내. 그리고 자신이 위기에 처할 때 다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 가질 수 있는 희생 같은 것. 이 모든 것들이 있어야지만 새로운 어른이 될 수 있는 것이니 말이죠. [마시멜로우 이야기] 시리즈를 재미있게 봤던 분이라면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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