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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캣칭 파이어

권정선재 2014. 1. 6. 07:00

[행복한 책방] 캣칭 파이어

 

[헝거게임] 그 두 번째 시리즈인 만큼 어느 정도 세계관을 알아야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몰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미 한 번의 우승을 한 캣니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이번에도 역시 부담스럽고 아프게만 다가옵니다. 과연 세상이라는 것이 정말 그녀를 배려하기는 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다시 한 번 그녀에게 커다란 시련 같은 것을 떠맡기려고 하죠. 거기에 그녀의 목소리 같은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이미 한 사람으로 다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그저 그런 한 존재로만 다루어지는 것이니 말이죠. 그저 소품으로 자신이 무엇도 할 수 없는 세상에 던져진 그녀의 모습은 더욱 아프고 더욱 여리게만 다가옵니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은 움직이고 있죠.

 


캣칭 파이어

저자
수잔 콜린스 지음
출판사
북폴리오 | 2010-09-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적이 누군지 기억해라! 캣니스, 불타는 소녀. 네가 살아남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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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독재 국가를 그리고 있는 [헝거게임] 시리즈는 단순히 가상으로 머물지 않기에 더욱 아프고 아린 이야기들입니다. 이미 수많은 국가들은 비슷한 것을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진실을 보여주지 않고 억압을 하는 주제에 국민들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만들죠. 국민들은 처음에는 그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시간이 흐르게 될수록 그와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이 어때서? 라는 말을 하게까지 이르게 되는 거죠. ‘캣니스가 사는 세상 역시 처음에는 마찬가지입니다. 독재 정부는 더 이상 국민들이 반역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그들을 죽이고 그것을 즐기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한 번 희망의 불꽃을 피우려는 순간 그 상징인 캣니스를 다시 자신들의 마음대로 다루면서 희망을 꺾으려고 하고 있죠. 그리고 캣니스역시 자신이 더 이상 아프지 않기 위해서, 더 이상 버겁지 않기 위해서 그것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들에게 큰 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할 수 없는 일이 하나도 없는데도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 없어.라고 입을 다뭅니다. 소설 속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이 어린 소녀의 우승과 그녀가 원하지 않는 또 다른 죽음으로의 대결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헝거 게임그 자체는 이전보다 덜 잔인해졌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가는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서로의 목적이 다르더라도, 지금 상황이 다르더라도 공통의 미래를 향해서. 그리고 우리의 적을 향해서 제대로 앞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거죠.

 

영화보다는 다소 매끄럽지 않은 편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조금 더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는 조금 더 매끄럽게 만들어졌다라고요. 그리고 소설에 비해서 조금 더 명확하게 그들의 행위에 대해서 보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숭고한 희생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 움직이려고 최선을 다 한다는 것들을 말이죠.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번 [캣칭파이어]가 그 마지막 시리즈인 [모킹제이]로 향하는 걸음인지라 다소 애매하게 끝이 나버린다는 겁니다. 단순한 여전사에서 혁명의 여전사로 거듭나게 되는 캣니스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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