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어쿠스틱 라이프 6
보는 동안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따뜻한 만화 [어쿠스틱 라이프]가 그 여섯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 다섯 권의 이야기를 통해서 참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었던 부부는 이제 조금은 더 부부 자신의 이야기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그러다 보니 조금 더 소소하게, 그리고 더 행복한 이야기가 그려지는 느낌입니다. 이제는 아이도 어느 정도 성장을 했고 조금은 더 소소한 이야기가 되기는 했지만 오히려 집 안에서 벌어지는 점이라는 부분에서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화가 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냥 소소한 이야기들인 것 같으면서도 모두에게 공감을 일으킨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잖아요. 누구나가 다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부분을 소설로 담고 있다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이제 어느덧 책이 여섯 권으로 접어들면서 작가는 이것을 조금 더 능수능란하게 해내는 느낌입니다.
[어쿠스틱 라이프] 시리즈가 좋은 이유는 딱히 어떠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것에 있어서일 겁니다. 그런 만큼 사실 빵 터지는 재미는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냥 일상에서 보이는 그러한 재미들에 마치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끼게 되는 거죠. 겨드랑이 제모를 하다가 후끈거리는 아내라거나,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공포 같은 거. 이러한 것들은 딱히 누구만의 것이 아니잖아요. 우리들 모두가 살아가면서 어쩌면 한 번 이상은 모두가 다 겪게 되는 것이고. 이것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해소를 하면서 누군가와 같이 이 사건에 대해서 공유를 하고 싶었던 마음. 그래서 그것으로 같이 깔깔대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다 담겨 있으니까요. 그냥 일상에서의 소소한 사건들의 연속이다 보니 정말로 우리가 그 일에 대해서 겪은 것 같고 우리가 겪은 일에 대해서도 같이 떠오르곤 합니다.
권수가 늘어난 만큼 정말로 우리의 이웃처럼 느껴지는 것 역시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딱히 특별하게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로 생각이 되지 않는 편이거든요. 정말로 우리 옆집에 사는 아기 엄마가 그려내는 그러한 이야기 같은 느낌입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 다른 세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결국 일상 만화이니 말이죠. 그 안에서 독자들이 에이 설마 이런 일이 있겠어?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 그 순간 이미 일상툰으로의 매력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별 것 아닌 것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같이 깔깔대면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이미 이 만화에 충분히 빠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 장마다 친절한 우리 이웃이 수다를 떠는 것이 보이거든요.
게다가 이제는 아이까지 생겨서 더더욱 소중하고 행복한 이야기들이 그려진다는 것이 이 만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입니다. 억지로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그런 즐거움이 아니거든요. 만화에 등장하는 모두를 최대한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그들과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 자체가 이 만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거든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독자들을 그들의 삶에 들어가게 하는 것 역시 매력이고요. 일상에서의 에피소드들 그리고 그 시시콜콜함과 때로는 무력함. 그러한 것을 우리들과 같이 느낀다는 것 자체가 더 행복한 느낌을 만듭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들에 대해서 나름 변명처럼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그게 어떠한 죄악처럼 그려지지 않는 것 역시 매력적이고요. 누구에게 소개를 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만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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