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헝거게임

[행복한 책방] 헝거게임

 

동명의 영화를 먼저 봤지만 사실 소설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소설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게 되면 다소 실망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로 [반지의 제왕]은 영화가 소설보다 낫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영화가 최악이 아니었나 싶기에 원작 소설을 먼저 보는 것은 꽤나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헝거게임] 시리즈를 모두 구매하고 말았습니다. [헝거게임]의 두 번째 영화인 [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가 정말 애매하게 끝이 났기 때문이죠. 과연 그들의 이야기가 어떤 것일까 궁금했지만 꽤나 두꺼운 두께에 망설이게 되었는데 [헝거게임]은 그 두꺼운 두께도 무시하게 될 만큼 매력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꽤나 흡인력이 강한 편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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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저자

수잔 콜린스 지음

출판사

북폴리오 | 2009-11-0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하나. 모든 과정은 24시간 리얼리티 TV로 생중계된다. 둘. ...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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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아이들의 살인 게임은 [헝거게임] 소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말도 안 되는 것들일 겁니다. 강제로 살아있는 사람들을 극한의 공간으로 몰아넣은 다음에 그 안에서 알아서 살아남으라니. 그러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죽여야 한다니 말이죠.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끔찍한 이야기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자체의 모든 것이 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어 있는 거죠. 사실 소설이라는 것 자체가 독자들이 그 상상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효가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헝거게임] 같은 경우는 독자의 입장으로 그 모든 것을 그냥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상의 국가에서 그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고 누구나 다 그런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느끼죠.

 

그리고 이 가상의 현실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이 실제로 그리 고난스럽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서 누군가를 죽이지 않는다면 반대로 내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죠. 내가 누군가를 밟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으면 나의 가치를 더 이상 인정받을 수가 없는 그런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미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헝거게임의 진실이고. 우리들은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세상의 룰이라는 것에 그냥 순응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이것을 부술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부숴야 한다고 믿지도 않은 채로 말이죠.

 

이렇게 묵직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동시에 말랑한 로맨스도 이어지니 더 매력적입니다. 사실 아프고 무거운 세상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한다면 그다지 좋은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헝거게임]이라는 작품 자체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인기에 힘을 입어서 나온 만큼 그에 대해서 완전히 지우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말이죠. 그런 만큼 [헝거게임]은 조금 더 달달하면서도 묘한 로맨스를 만들어냅니다. 마냥 남자들에게만 의지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할 줄 아는. 그리고 자신이 바라는 것은 스스로 구할 수 있는 그런 강인한 여전사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 거죠. 그 모습이 꽤나 매력적입니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매력을 보이는 거죠. 아직 3부작의 시작인 만큼 그저 세계관을 잡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잡는 순간 마지막 장까지 달려가게 되는 소설 [헝거게임]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