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엔더의 게임, 한 권에 담긴 거대한 일대기
도서를 제공받고 쓰는 리뷰입니다.
SF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최고로 꼽는 작품이 바로 [엔더의 게임]이었지만 사실 조금 낯설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영화라거나 그러한 것으로 다뤄지지 않게 된다면 아무래도 가깝게 느껴지지 않잖아요. 하지만 [스타트랙]역시 개봉을 하고 나서 트래키처럼 그들에게 빠진 것처럼 [엔더의 게임]역시 궁금한 작품이기는 했습니다. 한 권으로 만나보게 되는 [엔더의 게임]은 요즘 시리즈로 나오는 다른 작품에 비해서 아쉬울 것 같았지만 그 자체로 꽤나 거대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요즘 다들 시리즈로 나오잖아요. 그리고 그 시리즈로 나온다는 것은 나름의 구성의 특징을 가지고도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권으로 출간이 되는 것에 과연 이야기가 풍성하고 제대로 마무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그대로 이야기에 빠져들더군요.
도대체 이것을 왜 한 권으로 마무리를 지은 거지? 라는 궁금증이 들 정도로 이야기도 탄탄한 편이고요. 조금 더 다채롭게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요. 한 소년에게 모든 것을 다 걸어서 우주를 배경을 두고 있는 이야기는 책장을 펼치는 순간 마지막까지 빠져들게 됩니다. 일단 기본 설정 자체가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하고는 다르지만 소설을 읽다 보면 그러한 것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더라고요. 한 소년에게 모든 것을 다 걸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소년은 그저 평범한 소년이 성장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기계처럼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되는 거죠. 거기에서 그 소년의 아픔은 그 누구도 제대로 다루지 않습니다. 소년은 그저 더 많은 승리를 거두면 되는 것이고 사람들이 놀랄 정도의 무언가를 보이기만 하면 되는 존재이니 말이죠.
한 소년의 성장기인 동시에 우주의 세계관을 넓혀가는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과연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하더라고요. 그리고 소년이 성장함에 따라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 7권을 한 권에서 만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해서 인물의 세세한 감정 묘사가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이 한 권의 책 안에서도 모든 인물의 감정이 드러나게 되고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에 따라서 얼마나 고통을 느껴야만 하는 것인지가 다 그려지더라고요. 그리고 누군가를 죽이기 싫어하는 그 마음은 마치 [헝거게임] 시리즈의 원형 같기도 하고요. 내가 살기 위해서 반드시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누군가를 죽이고 싶지도 않은. 그저 그들과 같이 살고 싶어하는 그런 여린 영혼의 성장담이라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잔혹한 영웅담이 아닌 그저 평범한 소년의 성장담에 조금 더 비중이 가고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초반에는 조금 더디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느낌이라 책장이 쉬이 넘어가지 않지만 한 순간 이야기에 몰입을 하게 되면 마지막까지 다다르게 되더라고요. 워낙 책을 빠르게 읽는 편이기는 하지만 최근 봤던 그 어떤 소설보다도 책장이 빠르게 넘어갔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마지막이 궁금하지 않은 소설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결말이 궁금한 이야기는 마지막을 봐야 직성이 풀렸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수많은 영화들도 결말을 검색하고 나서 보기도 하고 스릴러나 추리소설들 같은 경우에도 마지막 장을 먼저 보고 나서 보는데 [엔더의 게임]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첫 장부터 그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엔더’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고뇌와 무게를 같이 느끼면서 책장을 넘긴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매력적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어떤 작품보다 거대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이야기. 새로운 SF의 장을 열 매력적인 소설 [엔더의 게임]이었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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