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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노예 12년, 가슴이 꽉 막힌다.

권정선재 2014. 3. 11. 07:00

[맛있는 영화] 노예 12, 가슴이 꽉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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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의미가 있는 영화가 좋은 사람

Bad 불편한 영화가 싫은 사람

평점 -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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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있어서도 안 되는 존재인 노예. 그 중에서도 [노예 12]은 조금 더 다릅니다. 문명을 누리고 있던 이도 상황에 처하게 되면 스스로 노예로 길들여지게 되는 [노예 12]은 그 자체로 무거움을 줍니다. 자유인 신분을 가지고 있던 솔로몬이 납치가 된 이후에 노예로 팔리게 되고 그냥 평범한 노예로 길들여지는 이야기는 참 많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누가 보더라도 똑똑하고 현명한 그는 그 똑똑하고 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가 검다는 이유만으로 그 누구에게도 제대로 항변도 하지 못한 채로 그냥 노예로 변하게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수긍하게 되는 거죠. 그 자리를 부정하고 싶어 하지만 폭행과 억압으로 인해서 결국 수긍하고 마는 겁니다. 그러지 않으려고 하더라도 그에게는 아무런 방법도 없는 거죠. 이 일이 비단 과거의 미국에서만 벌어지던 일이 아니라서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신안에서 벌어졌던 염전 노예 사건과 너무나도 닮아있기 때문이죠. 자유로운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마음대로 납치해서 누군가가 소유하고 학대하고 판매하고. 인간 그 이하의 짓들이 그려지니까요. 보면서도 보고 나서도 가슴을 콱 막는 영화 [노예 1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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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2014)

12 Years a Slave 
8.1
감독
스티브 맥퀸
출연
치에텔 에지오포, 마이클 패스벤더,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래드 피트, 루피타 니용고
정보
드라마 | 미국 | 134 분 | 2014-02-27
글쓴이 평점  

 

 

그 동안 노예를 다루는 영화들이 많았지만 이 영화가 더욱 묘하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도 언제든 그런 상황이 오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 때문일 겁니다. 나름 배운 엘리트인 존재조차도 고작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노예가 되다니. 그리고 정말로 무서운 것은 처음에는 무조건 부딪치고 이겨보려고 하던 솔로몬이 천천히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검열하게 된다는 겁니다. 더 이상 자신을 자유의지가 있는 존재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누군가에게 팔려온 노에 정도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거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오랜 시간이 있었고 다른 이들이 반항을 하다가 사라지게 되는 것들까지도 다 보여서 그럴 겁니다. 아무리 자유를 가지고 싶고 살아서 움직이고 싶지만 그 누구에게도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없던 사내의 이야기이니 말이죠. 강인하고 다부진 체력. 그저 한 아버지. 그는 최근 개봉을 한 그 어떤 노예 영화와도 다릅니다. [버틀러] 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노예의 숙명에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노예가 나오고, [장고]에서는 흑인 히어로가 나와서 자신들을 괴롭히는 백인들을 처단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노예 12]에서는 그냥 노예입니다. 자유인이 노예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해방까지. 참 오랜 시간이 고스란히 다 녹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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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이다가 노예가 되는 솔로몬치에텔 에지오프라는 배우가 맡았는데 자유의 의지가 꺾이는 것을 세심하게 표현합니다. 처음에는 그 누구도보다도 강렬한 자유의 의지에 대해서 표현하던 그는 점점 더 그런 행동을 하는 거을 포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거죠. 그리고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할수록 거꾸로 손해를 본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학대를 마주하게 되면서 점점 더 자신의 의지를 잃게 되는 겁니다. 도대체 왜?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누구라도 그와 마찬가지의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은 그 행동으로 인해서 무언가가 변화를 할 수 있다는 어떠한 종류의 희망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걸 겁니다. 그러나 솔로몬의 상황에서는 그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그를 긍정적으로 대해주었던 주인은 그를 팔아버리고, 그를 돕겠다고 한 이의 도움은 발각 되어서 오히려 큰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스스로 같은 흑인에게 채찍질을 하면서 자괴감까지 느끼게 되는 그는 자신이 처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노예의 상태에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 생각합니다. 다시 자유인이 되어 흑인 운동까지 뛰어드는 솔로몬의 삶은 그 누구도 그런 끔찍한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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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참 묘한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세련된 영상이 아니라 투박하게 그려내는 것 역시 [노예 12]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합니다. 일부러 노예의 이야기를 더욱 강하게 우리에게 느끼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그려냅니다. 그들이 어떠한 생활을 해야만 했고, 어떤 상황이었던 것인지, 그리고 그 비 정상적인 것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사람들이 생각을 하면서 유지가 되었던 것인지 모두 다 고스란히 그려져 있습니다. 그것을 억지로 꾸며내거나 하지 않기에 더욱 버겁습니다. 흑인 여성은 마음대로 강간을 하여도 상관이 없고 반항하는 흑인은 죽여도 처벌도 받지 않는 백인들. 그들의 역겨운 모습이 비단 과거에만 머문 것 같지 않기에 더욱 강하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유를 가진 이라도 억압이 된다면? 이라는 물음에도 대답을 해주는 영화. 그리고 흑인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자신들의 자유를 위해서 싸우기 시작을 했는지도 이야기를 해줍니다. 노예 역사의 잔혹함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노예 1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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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노예로 스스로 적응하는 솔로몬

가족과 재회하는 솔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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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영화 : 노예 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