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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다이애나, 같이 하는 저녁 식사

권정선재 2014. 3. 12. 07:00

[맛있는 영화] 다이애나, 같이 하는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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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엄마와 딸

Bad 화려한 무언가가 나오길 바라는 사람

평점 -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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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비에 대한 것은 단편적인 것만을 알고 있기에 [다이애나]를 보는 것은 사실 아무런 지식도 없이 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저 남편이 바람을 핀 불행한 여인. 그리고 파파라치들에 의해서 살해를 당한 여인. 그 누구도 구해주려고 하지 않은 여인. 이 정도로만 알고 있는 거죠. 아무래도 여성의 이야기라 그런 것인지 극장에 중년 층 여성 관객이 많이 계셔서 놀랄 정도로 [다이애나]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그냥 여자가 아니라 사랑을 찾고자 하는 여자입니다. 누구라도 부러워할 자리이기는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자리에 갈 것이냐고 물으면 쉽게 대답을 할 수가 없는 자리가 바로 왕족이라는 자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보이지만 정작 그 이면을 보면 답답하고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뭐 하나 없는 자리이니 말이죠. 게다가 누군가에 의해서 괴롭힘을 당한다고 해서 그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위치이기도 할 겁니다. 아무리 바른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 자리이고 최대한 덤덤한 미소를 지으려고 하더라도 그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지치게 마련이겠죠. [다이애나]는 바로 인간 다이애나의 이야기에 비중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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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2014)

Diana 
8.3
감독
올리버 히르비겔
출연
나오미 왓츠, 나빈 앤드류스, 더글라스 호지, 제럴딘 제임스, 조너선 케리건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영국, 스웨덴, 프랑스, 벨기에 | 112 분 | 2014-03-06
글쓴이 평점  

 

 

사실 조금 낯선 영화인 데다가 그다지 친절한 구성이 아니라 초반에는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 푹 빠지게 됩니다. 그저 한 여인의 이야기로 다가오게 되는 거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기를 원하지만 그런 것을 할 수 없다면 그냥 그것으로 그만인 사람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사랑을 찾기를 바라는 그녀의 행보가 너무나도 아프게만 다가오기에 더욱 불편합니다. 그녀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고 싶지만 그 어느 자리에도 그녀가 그냥 평범하게 있을 수 있는 자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남편이라는 존재는 더 이상 그녀가 기댈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관계만을 겨우 주고 있을 따름이고, 뒤늦게 새롭게 사랑을 기대고자 하는 남자는 그녀에게 그 어떤 확신도 주지 못합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견뎌야만 하는 그녀에게 기댈 것은 오직 아이들이지만 그 아이들마저도 그녀의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죠.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자리에 있는 만큼 더 짙은 그림자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역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기에 그 뒤에 담겨 있는 짙은 무거움 같은 것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물론 살아있는 다이애나가 돌아온 것 같은 나오미 왓츠의 연기가 있기에 가능한 거겠죠. 보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서글픈 마음이 들 정도로 불쌍한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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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왓츠다이애나를 있는 그대로 살려놓았는데 강인할 때도 있지만 홀로 있을 때는 무너지는 그런 여린 여인의 모습을 제대로 살려놓았습니다. 사실 맨 처음에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나오미 왓츠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있는데 그녀의 이미지는 그런 이미지를 뛰어넘는 무언가이기 때문이죠. 그러면서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 했습니다. 강인하면서도 여린 여성의 모습이 고스란히 다 담겨 있었으니까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고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변장까지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참 귀엽다는 생각이 우선 듭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연애를 할 수는 없지만 그 마음까지도 평범하지 않다는 이야기이니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요리를 배우기도 하는 그녀는 참 불안한 사람이었습니다. 웃고 있는 것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언제 어느 순간 무너질지도 모르는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죠. 그러기에 쉽게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지도 않고 그나마 마음을 열다가도 다시 빠르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스카라를 직접 그리며 인터뷰를 준비하는 다이애나의 모습부터 지뢰 밭으로 향하는 그녀. 그리고 실연에 슬퍼하는 다이애나까지. 모든 것이 나오미 왓츠라는 배우를 만나서 완벽하게 표현됩니다. 왕비가 아닌 그저 여인으로의 다이애나는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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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가 사랑하는 하스낫나빈 앤드류스가 맡았습니다. ‘류승룡을쏙 빼닮은 그는 직업에 대해서 뚜렷한 생각을 가진 무슬림입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종교가 그에 대해서 가장 많은 것을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외과의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도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다이애나를 사랑할 수 있는 남자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이 마음 하나만으로 그는 아무 거나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스스로 무엇을 하고자 하지만 그 무엇도 할 수가 없는 존재인 거죠.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유명한 다이애나와의 생활 역시 그에게는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하면서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런 것이죠. 꽤나 다정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또 한 순간에는 도대체 왜 여자의 마음을 그렇게 모르고 저런 식으로 행동을 하는 거야! 라고 화가 날 정도로 답답한 행동을 하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오직 그가 평범한 남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조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화려한 누군가의 삶과 딱 맞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사랑한 남자니까요. 평범하고 여자를 지키고 싶지만 지킬 수 없는 그런 서글픈 남자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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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와중보다 보고 나오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하면서 가슴을 쿵 때리게 되는 영화입니다. 오늘만 하더라도 김연아의 열애설이 온 인터넷을 시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누군가가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이 궁금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서 궁금증을 표현한다는 것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일 수 있을지는 아무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다이애나]에서는 파파라치가 사실적으로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자동차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휴양지 유람선까지 대포처럼 렌즈를 달아서 찍어대는 기자들의 모습은 정말 괴물이라는 생각만이 들더군요. 그들은 자신들이 직업적 소명이 있기에 그런 행동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저 돈 때문이라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집단적 관음증으로 인해서 그런 일들이 사그라들 수 없는 거겠죠. 화려한 자리에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언론에 노출이 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붙일 정도로, 그녀가 스스로 아파하게 만들 정도로 극단적인 행동들이 필요했을까 궁금해집니다. 그냥 평범한 사랑을 하고 싶었던 한 여인과 그녀를 평범하게 두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가장 화려한 삶에서 가장 그늘진 삶의 마무리를 보낸 여인의 이야기 [다이애나]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다이애나의 요리 데우기 실력

끝없이 하스낫의 전화를 기다리는 다이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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