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방송] [나는 남자다] ‘유재석’의 [놀라와 3.0]
MBC에서 폐지한 이후 여전히 아쉬움과 부활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는 [놀러와]가 방송국을 바꿔서 이번에는 KBS에서 돌아왔습니다. [나는 남자다]라는 포맷으로 말이죠. [놀러와]가 문을 닫기 이전 마지막 포맷은 ‘김응수’ ‘박재범’ ‘권오중’ 등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19금 토크쇼였습니다. 남자에 대해서 조금 더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성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는 토크쇼였는데 석연치 않은 이유를 통해서 MBC에서는 폐지가 되었죠. 그랬는데 이번에 그와 비슷한 남자들만을 위한 토크쇼가 [나는 남자다]라는 이름으로 KBS에서 부활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다지 특별한 토크쇼는 아닐 겁니다. 어딘가에서는 [마녀사냥]의 느낌이 나기도 하고, [안녕하세요]가 그려지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이 대단한 이유는 ‘유재석’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일 겁니다. 250명이라는 꽤나 많은 방청객을 자연스럽게 쇼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그들이 단순히 방청객이 아닌 일종의 참여자로 만들어내는 것은 오직 ‘유재석’만이 가능한 방식일 테니 말이죠. 방송에서 만날 수 있는 일종의 토크 콘서트라고 해야 할까요? 아직 눈에 띄는 시청률은 아니지만 정상적으로 방송이 된다면 새로운 핵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일 겁니다.
나는 남자다
- 정보
- KBS2 | 수 23시 00분 | 2014-04-09 ~
- 출연
- 유재석, 노홍철, 임원희
- 소개
-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방송!남자들만이 모여 비밀스러운 소셜클럽을 만드는 프로그램.
게다가 일부에서 [나는 남자다]의 표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이건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미 [놀러와]가 주말에서 방송이 되던 시기의 포맷부터 최근 [놀러와]의 포맷까지 모두 다 이 프로그램 안에서 녹아있기 때문이죠. 맨 처음 [놀러와]의 포맷은 공감 토크를 표방하면서 관객들이 이런 것을 했을 것 같다.에서 점점 더 적은 수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누르게 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나는 남자다]에서 초대 회장을 뽑는 방식 등으로 남은 거죠. 그리고 남자들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눈다는 점에서도 그 수위가 다소 낮은 [마녀 사냥]이 아닌 [놀러와]에서 나누던 토크의 연장선상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남중, 남고, 공대, 군대까지 다녀온 남자들이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는 [무한도전]의 프로젝트인 [쓸.친.소] 등의 일반인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미 어딘가에서 다 한 이야기라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지만 이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오직 ‘유재석’의 능력이었고 그가 제대로 이 능력을 발휘한 거죠. 이미 ‘유재석’이 대중과 호흡을 할 수 있는 능력자라는 것은 [무한도전]과 [런닝맨]을 통해서 발휘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가 수많은 사람들과 공감을 할 수 있는 능력자라는 거죠.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의 능력이 가장 많이 발휘되는 프로그램일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나는 남자다]의 약점은 지나칠 정도로 ‘유재석’ 1인 체제라는 겁니다. 사실 ‘노홍철’이 여기에 들어간다고 해서 말이 많았던 것이 지나칠 정도로 [무한도전]의 구도와 비슷하게 가는 것이 아닐까? 라는 말들 탓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괜찮다는 것은 ‘노홍철’이 최근 [무한도전] 맴버들 중에서 가장 진행 능력이 낫다는 평가를 듣고 있기에 그랬던 거죠. 그런데 지난 [나는 남자다] 첫 방송에서 ‘노홍철’의 진행은 전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허경환’ 같은 경우에는 [해피투게더 시즌 3]에서 보이는 정도의 재미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새로운 무언가를 선보이지는 못합니다. 그냥 ‘허경환’이라는 사람이다. 이 정도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러한 한계는 그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장동민’은 평소 그가 보이던 악을 쓰는 타입에서 전혀 나아가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허경환’과 묘하게 캐릭터가 겹치면서도 튀는 그런 아쉬움만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임시완’은 자신이 방청객들과 같은 형편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더군요. ‘임원희’ 역시 생각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많은 MC들이 효과적으로 어울리지 못하게 되는 거죠. MC들만 명확해진다면 다르게 될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묻어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프로그램의 모습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나는 남자다]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기존 관찰 예능을 벗어나는 새로운 스타일이라는 거죠. 관객이 있는 토크쇼는 그 동안 많았지만 이토록 관객들이 직접 안으로 들어오는 방송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 역시 [나는 남자다]가 가지고 있는 강점일 겁니다. 다만 앞으로 어떠한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가 이 토크쇼의 가장 큰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남자들의 시선이 우선이 되는 마초적인 프로그램도 물론 흥미로울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을 나아가지 못한다면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채로 그냥 사라지게 되는 거죠. [트루맨 쇼]처럼 조금 더 대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랬다가는 [마냐사냥]과의 차별점이 부각되지도 않고, KBS에서 방송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느낌도 있고요. 게다가 지나칠 정도로 ‘수지’만이 강조가 된 1화는 아쉬웠습니다. ‘고유진’만으로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 앞으로도 여성 게스트가 출연을 할 것 같기는 하지만 단순히 그녀들이 소모되는 아이템만이 아니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토크 상대였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트루맨 쇼] 안의 ‘김원희’도 대단했구나 싶기도 하고요. 일단 첫 걸음을 뗀 [나는 남자다]가 제대로 걸음마를 시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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