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23

권정선재 2014. 4. 30. 07:00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23

네가 물러나라.”

누이.”

너로 인해 조정이 이 모양이야!”

유란의 고함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했다고 이러는 겁니까?”

정녕 그것을 모르는가?”

나는 그저 이 궐을 자유로이 드나든 것이 전부입니다. 누님께서 말씀을 하시는 그런 일 한 적이 없습니다.”

네가 이 궐을 드나든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이 새로운 왕이 될 수 있는 자를 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냐?”

저 말입니까?”

기웅은 자신을 가리키며 코웃음을 쳤다.

저는 아닙니다.”

무어라?”

유준이 놈이라면 모를 일이지요.”

유란의 미간이 가늘게 모아졌다.

유준이가 왜?”

누이의 막냇동생. 그 녀석이라면 저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자격이 없는 몸입니다.”

그러니 세자의 스승을 데리고 멀리 달아나라고. 그렇게 너라도 행복하라고 내 그리 말을 하지 않았느냐?”

세자의 스승이 바라지 않습니다.”

무어라?”

유란의 눈동자가 가늘게 흔들렸다.

그럼 지금 궐에 들리는 이 소문이. 그저 세자 혼자서 원하고 바라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말인가?”

. 그러합니다.”

어찌 이런 일이.”

유란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하늘의 법도를 어긴 일이야.”

어찌 그렇습니까?”

어찌 그렇느냐니? 어찌 사내가 사내를 마음에 품을 수 있다 그런 말을 지금 하고 있는 게냐?”

그럴 수 있습니다.”

네가 아무리 그래도.”

아무튼 저는 더 이상 왕에 뜻이 없습니다.”

기웅의 말에 유란은 미간을 모았다.

그것이 무슨 말인가?”

그저 진심이란 말입니다.”

 

한양으로 가야겠다.”

유준은 하늘을 보며 씩 웃었다.

지금 조정이 시끄럽다지?”

그렇습니다.”

그럼 내가 가서 판을 정리하고 와야지.”

유준의 눈이 밝게 빛났다.

 

아버지께서 저하를 무조건 왕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그것만이 제가 그나마 궐에서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너를 품에 제대로 안을 수도 없는 사내를 마음에 담아서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말이더냐?”

아버지.”

다 끝났다.”

은빈의 부친은 차갑게 말했다.

저하에 대한 소문이 이미 나라에 가득하다.”

그러니 그것을 끝을 내야 합니다.”

무어라?”

제가 아이를 가졌다고 해주십시오.”

네가 무슨?”

그것이 방법입니다.”

은빈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절대로 이대로 당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도대체 어떻게 들어왔는데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아무런 방법이 없는 것을 네가 나선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다고 그리 생각을 하는 것이냐?”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아직 아버님은 모르셔도 될 겁니다.”

은빈의 말에 은빈 부친은 미간을 모았다.

네가 무섭구나.”

제가 그 동안 두렵지 않으셨습니까?”

그래.”

그럼 그것은 아버지의 잘못입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중전의 자리를 탐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리 만든 것이냐?”

저는 우리 가문을 세울 것입니다.”

우리 가문이 무엇이 문제라고?”

제대로 힘이 없으니까요. 지금 잠시 힘을 지니고 있는 것도 곧 사라질지 모릅니다. 제가 조선의 국모가 되어서 이 나라를 바르게 세워야만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저의 집안을 세울 수 있는 길입니다.”

은빈의 단호한 말에 은빈 부친은 한숨을 토해냈다. 어린 딸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짊어준 것 같았다.

다 이 아비가 무능해서 그런 것이다. 이 아비가 조금만 더 현명한 사람이었다면 달라졌을 것이다.”

아버님의 탓이 아닙니다. 조선의 탓입니다.”

은빈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저는 그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두 사람 사이가 아주 좋아보입니다.”

기웅이 나타나자 수현과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외숙이 여기는 어쩐 일입니까?”

좋은 소식을 하나 들려드리러 왔습니다.”

좋은 소식이 무엇입니까?”

유준이 녀석이 한양에 오고 있답니다.”

현우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그의 몸이 가늘게 떨리자 수현은 현우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잡았다.

저하 왜 이러시는 겁니까?”

그것이.”

자네는 모르는가?”

수현은 기웅을 바라봤다.

내가 무엇을 모른다는 거지?”

유준이 놈이 한양을 떠난 이유가 저하에게 매질을 해서 그랬던 것이지. 저하의 신분을 몰라서.”

그만.”

현우는 침착한 표정으로 기웅을 응시했다.

그런데 그것을 왜 저에게 알리시는 겁니까?”

제가 두려우십니까?”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왕 자리에 뜻이 없습니다.”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기웅은 벽에 기대서 먼 하늘을 바라봤다. 그러다 수현을 보며 씩 웃었다.

왕이 되면 무언가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제가 왕이 되어도 안 온다고 합니다.”

그런데요?”

유준이 놈은 다릅니다.”

현우의 눈에 공포가 어렸다.

그 녀석은 왕이 될 수 있는 녀석입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저하가 계십니다.”

머리가 아주 비상한 놈입니다.”

기웅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