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23
“가게 매출이 그다지 많이 나올 것 같지 않은데. 지금 여기 망해서 그냥 팔고 가시려는 거 아니에요?”
“아닙니다.”
가게를 보러 온 사람의 말에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오히려 오피스 같은 곳에서는 저희 매장이 배달이 되어서 더 좋아하고 선호한다고요. 여기 재무표 보여드렸잖아요.”
“그런 거야 얼마든지 달라질 수도 있는 거고. 솔직히 지금 앞에 별다방이 있는데 장사가 되나요?”
“저기요.”
순간 종이 울리고 현우가 반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수현 모친이었다.
“안녕하세요.”
“손님이 계시네요.”
“뭐.”
“여기 라떼 한 잔 주세요.”
“네? 네.”
현우는 라떼를 만들고 그 사이 가게를 보러 온 사람은 가게를 둘러보더니 다시 오겠다고 말을 하고 가게를 나섰다. 현우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수현 모친에게 라떼를 만들어서 가지고 갔다.
“드세요.”
“수현이랑 같이 있죠?”
“네?”
“어젯밤에.”
“아.”
“정말 너무하네요.”
수현 모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내가 분명히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 부탁을 어기고 이러신 건가요?”
“수현이 어린 아이 아닙니다.”
“어린 아이에요.”
수현 모친의 목소리가 카라카랑 울렸다.
“당신 그거 범죄야.”
“죄송합니다.”
“죄송?”
“하지만 집에 돌려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 본인이 별로 집에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아 그렇습니다.”
“그 착한 아이가 왜 아직 집에 들어오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거야? 당신이 붙들고 있으니 그런 거잖아.”
“아닙니다.”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일단 그 아이를 좀 믿어주세요. 수현이. 지금 그 누구도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를 설득이라도 하려고 하는 건가요? 지금 누가 더 그 아이를 잘 알고 있다고 이러는 거죠?”
“제가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뭐라고요?”
현우의 대답에 수현 모친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게 무슨 말이죠?”
“저도 그랬거든요. 그래서 온 가족이 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데 혼자 한국에 남아있는 거고요. 수현이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그 아이 편이 되도록. 그렇게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하. 지금 누가 누구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거야? 당신 너무 우습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떠날 겁니다.”
현우가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어차피 이제 곧 떠날 사람인데 저랑 실랑이를 하시는 것.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떠난다고요?”
“네.”
현우의 대답에 수현 모친은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그쪽 마을 어떻게 믿어야 하죠?”
“믿으시건 믿지 않으시건 그것은 수현 어머님 자유입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로 떠날 겁니다. 이미 알아보고 있고요. 방금 그 분도 이 카페 알아보기 위해서 가신 분입니다. 이 정도면 믿으실 건가요?”
“그런 거면 제가.”
“아니요.”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제가 알아서 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왜 거기서 나와?”
“아들.”
수현을 발견한 수현 모친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엄마 정말 실망이다.”
“아들.”
“오늘 이제 집에 들어갈 거라고 사장님에게 말을 하려고 온 거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이러니까. 나 안 들어가.”
“아들.”
“진심이야.”
수현 모친은 멀어지는 수현을 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수현을 쫓아가려고 했지만 이미 수현은 멀어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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