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22
“미쳤어.”
현우는 얼굴을 베개로 가렸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 직전서 멈췄지만 그것도 안 될 일이었다.
“뭐 하자는 거야?”
“일어났어요?”
반면 수현은 싱글벙글이었다.
“왜 그래요?”
“너는 아무렇지도 않아?”
“네?”
“아니다.”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늘은 집에 가야지.“
”네?“
“오늘도 안 가려고?”
“하지만.”
수현은 당혹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아직 집에 들어갈 생각이 없는데 현우는 그와 생각이 다른 모양이었다.
“네가 부모님과 싸우고 나왔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다시 집에 들어가야 하는 거야. 분명한 사실이라고.”
“하지만 집에 들어간다고 해서 좋은 이야기를 하지도 않을 거고. 결국 사이만 더 나쁘게 될 거라고요.”
“그럼 학교는?”
“여기에서 다니면.”
“아니.”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수현의 응석을 하나하나 다 받아주다가 어디까지 갈까 당혹스러운 그였다.
“너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사장님.”
“아무리 부모님이랑 싸웠다고 하더라도 그냥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거라고. 절대로 안 되는 거야.”
“하지만 집에 들어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하나 없는데 도대체 왜 집에 들어갸아 하는 거죠?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래도 가족이니까.”
“가족?”
수현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나를 이해하지 않아요.”
“그러는 너는?”
“네?”
“너는 가족을 이해해?”
“그건.”
“아니잖아.”
현우의 물음에 수현은 고개를 숙였다.
“너 어제 어디에 갔던 거야?”
“왜?”
“나한테도 막 전화하고 난리셨어?”
“미안하다.”
심드렁한 수현의 태도에 기웅의 그의 뒷통수를 때렸다.
“왜 이러는 건데?”
“내가 너 수습하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아냐?”
“왜 그랬어?”
“어?”
“왜 그런 거냐고.”
수현의 대답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어차피 이제 집에 들어가지 않을 거야. 그런 거면 네가 그렇게 나서는 것 하나 도움이 안 될 거야.”
“그게 무슨 말인 건데? 갑자기 왜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는 건데? 어머니랑 뭐 안 좋은 일 있었어?”
“나는 이해를 안 할 테니까.”
“그래도 그건 아니지.”
“그럼 내가 어떻게 하냐?”
기웅은 심각한 눈으로 수현을 응시했다.
“너 이런 식으로 나오면 결국 그 사장이라는 아저씨에게 득이 될 것 하나 없다는 거 알지 않냐?”
“뭐?”
“네 엄마. 그냥 있을 분 아니잖아. 분명히 사장님에게 가서 온갖 안 좋은 소리 다 하고 그럴 거라고.”
“그럴 리 없어.”
“김수현.”
“그럼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수현의 목소리가 커지자 반 학생들이 모두 두 사람을 바라봤다. 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교실을 나가버렸다.
“젠장.”
옥상에 오른 수현은 낮게 중얼거렸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건데?”
현우만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 현우는 그와 생각이 너무나도 다른 모양이었다.
“젠장. 젠장.”
아무리 욕을 해도 속은 시원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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