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39
“더 이상 조선을 가지 말라?”
“그렇습니다.”
오사무는 서편을 구기며 고개를 저었다.
“건방진 조선 놈들.”
“허나 지금 조선은 민병대를 조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곳에 당분간 가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멍청한 놈.”
오사무는 그대로 심복의 배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바로 지금이 그들이 가장 약한 때라는 것을 모르는가? 그들은 우리가 가지 않을 거라 믿을 것이야.”
“그 말은?”
“지금이 바로 기회라는 거지.”
“도대체 어디에서 온 자들입니까?”
“제가 외부에서 데리고 온 자들입니다.”
“안 될 일입니다.”
마을 대표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 일이 무슨 문제를 일으키게 될지 이미 말씀을 드렸는데. 도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네?”
“저도 나름대로 이 마을에 애정이 있어서 그런 겁니다. 이 마을을 지키기 위한 것이란 말입니다.”
“지킨다고요? 아니요. 오히려 이 마을이 망가지기를 바라기라도 하시는 사람처럼 행동하십니다.”
“그게 무슨?”
“알고 있습니다.”
수현을 보는 마을 대표는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허나 그들은 그리 쉽게 생각을 할 수 있는 자들이 아닙니다. 모두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말입니다.”
“허나 이대로 그냥 피하는 것도 말도 안 되는 겁니다. 제대로 조선의 힘을 보여야 합니다.모르십니까?”
“그들은 강합니다.”
“아니요.”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그게 무슨?”
“우리가 조금만 노력을 한다면 그 놈들이 다시는 이 조선을 노리지 않게 할 수 있다 이 말씀입니다.”
“그 동안 저항 정도야 우리도 했습니다. 하지만 놈들은 우리가 저항을 한다고 한들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한양서도 안 될 일이란 말입니다.”
“해보셨습니까?”
“네?”
“정말 제대로 싸워보셨습니까?”
수현의 눈은 진지하게 빛났다.
“정말 그들을 죽일 각오로. 내 가족을 지킬 각오로 싸우셨습니까? 그저 그들의 피해가 적으면 그걸로 그만이 아니었습니까?”
“그게 무슨.”
“저는 끝까지 싸울 겁니다.”
“그럼 피해가 더 클 겁니다.”
“그래도 싸울 겁니다.”
수현의 말은 단호했다.
“그래서 다시는 그들이 우리에게 다가오지도 못하게 할 겁니다. 어떻게 감히 조선 땅을 넘본다는 겁니까?”
“그들에게는 조총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활이 있습니다.”
“활이 뭐요?”
“우리가 지닌 활이 더 멀리 날아갑니다. 이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그들보다 일방적으로 약하지 않단 겁니다.”
“허나 활은.”
“이깁니다.”
수현은 힘을 주어 말했다.
“우리가 무조건 이길 겁니다.”
“그러다 결국 더 많이 다칠 겁니다.”
마을 대표는 단호히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저 한 번 무언가를 해본다. 그것이 끝이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다시는 그들이 여기에 오지 못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럴 이유가 무엇인지 한양에서 오신 분이 더 잘 아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싸우려고 하는 겁니다. 이대로 그저 억울해하기만 하다 보면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허나.”
“그만.”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저희에게 위험한 일이 될 거라는 사실이 달리지지 않습니다. 모두가 다 다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다치지 않게 할 겁니다.”
“어찌 말입니까?”
“한양서도 올 겁니다.”
“네?”
“정말 이 땅이 위험한 순간이 온다면 조선에서도. 저 위에서도 그대들을 절대로 버리지 않을 겁니다.”
수현의 말에 마을 대표는 침을 꿀꺽 삼켰다. 단 한 번도 믿지 않은 곳이 바로 조정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사내는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조정에서 우리들에게 뭐 하나 관심이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그들은 그저 정파 놀음이나 하고 있습니다.”
“이제 달라질 겁니다.”
“뭐가 말입니까?”
“새 왕이 오실 테니 말입니다.”
마을 대표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다물었다.
“지금 세자 저하는 다른 분입니다.”
수현은 눈을 부릅 뜨고 말을 이었다.
“그 분은 더 강한 조선을 만드실 겁니다.”
“어마마마 오셨습니까?”
“세자 요즘 내 처소에 뜸합니다.”
“아침 저녁 문안을 드리지 않습니까?”
“그래도요.”
유란은 물끄러미 현우를 바라봤다.
“요즘 재미있는 일을 한다고요?”
“네?”
“요즘 들어보니 세자가 뭔가 새로운 일을 꾸미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그것을 잘못 들은 것인가 궁금해서 말입니다.”
“군대 말입니까?”
“아. 세자도 듣고 있었습니까?”
“네. 알고 있습니다.”
유란은 자리에 앉아 묘한 미소를 지었다.
“거짓이지요?”
“어찌 생각을 하십니까?”
“네?”
“어마마마가 보시기에 제가 군대를 꾸릴 수 있는 사람이라 보이십니까? 아니면 그 반대로 보입니까?”
“이 어미가 보기에 세자는 그런 강한 일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다른 이들이 할 일이지요.”
“그렇습니까?”
“그럼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현우는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저는 그저 어마마마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전부입니다만. 지금 이런 일들이 계속 된다면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네?”
“외숙 말입니다. 색다른 일을 꿈꾸고 계십니다.”
현우의 얼굴에 차가운 무언가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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