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38

권정선재 2014. 6. 7. 18:10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38

저에게 군대가 필요하단 말입니까?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제가 그렇게 행동을 해야 하는 겁니까?”

저하가 그토록 아끼는 이를 위해서입니다.”

기웅의 말에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스승님 말입니까?”

. 저하.”

스승님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그자가 돌아오기 위해서는 저하가 이 궐 안에서 가장 강한 힘을 지니고 있어야만 합니다. 허나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 저하는 그 정도로 강한 힘이 아니니 더 많은 힘을 지니고 계셔야 합니다.”

그런다고 한들 이 모든 일이 끝이 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달라질 것 하나 없습니다.”

그게 우스운 것이지요.”

현우는 물끄러미 기웅을 바라봤다.

외숙은 욕심이 나지 않으십니까?”

무슨 욕심 말입니까?”

왕이 되고 싶다는 욕심.”

애초에 내 것이 될 수 없는 욕심은 가지지 않는 것이 맞는 겁니다. 그런 욕심을 가진다고 하들 달라질 수 있는 것이 하나 없는데 도대체 왜 그런 종류의 욕심을 가져야만 하는 겁니까?”

그렇지요.”

현우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랫입술을 물었다.

내가 이 나라의 유일한 세자가 아니었더라면 감히 왕이 될 수 있는 걸까요? 다른 형제가 있었더라도 세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그런 생각은 아예 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저하는 오직 한 분입니다.”

기웅은 단호했다.

그런 약한 마음은 결국 다른 이들이 저하의 자리를 노리게 하는 이유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모든 것을 다 망치게 될 겁니다. 최대한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만 할 겁니다.”

스승님은 어디에 게십니까?”

저하.”

잘 계신 겁니까?”

현우의 눈이 투명하게 빛나자 기웅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보다 잘 지내고 있으니 저하가 더 이상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바뀔 것도 없고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

저를 기다리지는 않습니까?”

?”

저는 기다립니다.”

현우는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스승님은 아닙니까?”

저하.”

됐습니다.”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무런 말도 덧붙이지 않고 그대로 멀어졌다. 기웅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다시는 왜놈들이 우리에게 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어디 쉽습니까?”

마을 대표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이미 마을 차원에서는 정말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으나 달라진 것이 하나 없습니다. 괜히 거기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시지 마십시오.”

이 땅이 유린당해도 좋습니까?”

?”

어찌 그리 덤덤합니까?”

무슨 말씀을 그리.”

싸워야 합니다.”

수현의 말에 마을 대표는 미간을 모았다.

싸워요?”

군대를 조직해야 합니다.”

절대 안 될 일입니다.”

왜 안 된다는 겁니까?”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 지금 이 계절에 무슨 군대란 말입니까? 말도 안 되는 생각은 그만 접어주십시오.”

그렇다면 앞으로도 그저 이런 식으로 계속 유린이 된다고 하여도 아무 문제가 없다 말입니까?”

그 피해가 크지 않습니다.”

아녀자들이 위험합니다.”

저희가 그 정도는 지킵니다.”

하오나.”

그만 두십시오.”

마을 대표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한양서 오신 분께서 저희를 위해서 이런저런 궁리를 많이 하시는 것은 알고 계시지만 왜놈들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일에 대해서 더 이상 말을 덧붙인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허나 그냥 이대로 두다가는 정말 모든 것을 다 잃게 될 겁니다. 정말로 그래도 괜찮다는 겁니까?”

잃지 않을 겁니다.”

 

 

 




도발이라.”

수현은 고개를 숙였다. 도발을 하는 것은 좋았다. 하지만 이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짓밟힐 거였다.

누구를 위하여 하는 것인가?”

현우를 위한다면 왜적을 끌어와야만 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격한 전쟁이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러다가 이 땅에 모든 이들이 다친다면 그것도 견딜 수가 없는 일이었다. 수현은 머리가 아팠다.

 

세자가 군대를 만들어요?”

유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궐 안에서 그러한 소문이 돌고 있사오니 확인을 하셔야 할 겁니다.”

궁녀의 말에 유란은 고개를 저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세자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세자가 얼마나 유약한 사람인데요.”

허나 지금 달라지셨습니다.”

달라져요?”

지금 세자의 스승이 떠났습니다.”

그 자가요?”

유란은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어디로 갔답니까?”

그걸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세자가 움직인다?”

.”

그럴 수도 있겠군요.”

유란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크게 심호흡을 했다.

허나 세자는 절대로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아이는 혼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허나.”

그만.”

궁녀가 뭐라 더 말을 하려고 하자 유란이 손을 들었다.

내가 가보지요.”

?”

세자가 진정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가서 확인을 해보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게 어려운 일입니까?”

아닙니다.”

그럼 내가 직접 가지요.”

유란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번졌다.

세자가 진정 왕의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아니면 여전히 왕이라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아이인지 내가 직접 가서 보면 알 겁니다. 허나 명심하여야 할 겁니다. 사람은 그리 쉬이 바뀌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