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19

권정선재 2014. 6. 5. 11:17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19

사장님.”

너 도대체 어디에 갔던 거야?”

수현은 현우가 놀란 표정으로 묻자 순간 굳었다.

왜 그래요?”

너희 어머니 오셨어.”

엄마가요?”

그래.”

뭐라고 했어요?”

수현은 황급히 현우에게 다가와서 그를 살폈다.

뭐 때리거나 그런 건 아니죠?”

아니야.”

현우는 수현의 손을 밀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현우를 수현이 꽉 안았다. 현우는 숨이 막혔지만 가만히 있었다.

미안해요.”

네가 왜 미안해?”

엄마가 사장님에게 나쁜 짓이라도 했을까봐. 그 사람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거든요. 되게 이상한 사람이거든요.”

엄마를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 어머니도 다 걱정이 되어서 그러는 건데.”

아니요.”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 말이에요. 내가 무조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요. 나를 아끼고 그러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래서 늘 내가 숨이 막히고 그러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죠.”

김수현.”

정말이에요.”

그래.”

현우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수현을 뒤로 밀어냈다.

하지만 네가 나에게 이럴 이유 하나 없어. 나는 어른이고 내가 알아서 다 잘 할 수 있으니까.”

우리 엄마 성격 내가 더 잘 알아요. 그 사람 그냥 잘 알아서 할 수 있는 사람은 절대로 아니야.”

괜찮아.”

뭐가 괜찮아요?”

수현은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 속상하면서.”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거든?”

그럼 뭐 해? 이렇게 귀여운데?”

수현은 그대로 허리를 숙여 현우에게 입을 맞추었다. 현우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 입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지금 되게 귀여운 거 알아요?”

아니거든.”

아니거든.”

수현은 현우의 말을 따라하며 밝게 웃었다.

좋아해요.”

?”

좋아한다고요.”

그러지 마.”

현우의 말에 수현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말 그대로야. 그런 거 하지 말라고. 도대체 나를 왜 좋아해? 네가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그러는 건데?”

사장님.”

그만 하라고.”

현우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혼자서 그냥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수현은 미성년자였다. 절대로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두 사람이 좋아하는 사이라면 안 되는 거였다.

우리는 안 되는 거야.”

왜요?”

그건.”

내가 어려서요?”

그래.”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다.

우리 두 사람 연애 같은 것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거 나보다 네가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너도 우리 두 사람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잖아. 아니야?”

아니에요.”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지금 사장님이 왜 그러는 건지 대충은 알지만 절대로 그럴 이유 하나 없다고요. 내가 사장님을 좋아하고 사장님도 나를 좋아하잖아요.”

그만.”

수현이 다가오자 현우는 뒤로 물러났다.

딱 여기까지.”

사장님.”

더 이상은 안 돼.”

뭐가 안 된다는 거죠?”

나는 너를 지킬 수 없어.”

지켜달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나도 지킬 수 없을 거야.”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잠시 원망스러운 눈으로 현우를 보더니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