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19
“사장님.”
“너 도대체 어디에 갔던 거야?”
수현은 현우가 놀란 표정으로 묻자 순간 굳었다.
“왜 그래요?”
“너희 어머니 오셨어.”
“엄마가요?”
“그래.”
“뭐라고 했어요?”
수현은 황급히 현우에게 다가와서 그를 살폈다.
“뭐 때리거나 그런 건 아니죠?”
“아니야.”
현우는 수현의 손을 밀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현우를 수현이 꽉 안았다. 현우는 숨이 막혔지만 가만히 있었다.
“미안해요.”
“네가 왜 미안해?”
“엄마가 사장님에게 나쁜 짓이라도 했을까봐. 그 사람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거든요. 되게 이상한 사람이거든요.”
“엄마를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 어머니도 다 걱정이 되어서 그러는 건데.”
“아니요.”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 말이에요. 내가 무조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요. 나를 아끼고 그러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래서 늘 내가 숨이 막히고 그러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죠.”
“김수현.”
“정말이에요.”
“그래.”
현우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수현을 뒤로 밀어냈다.
“하지만 네가 나에게 이럴 이유 하나 없어. 나는 어른이고 내가 알아서 다 잘 할 수 있으니까.”
“우리 엄마 성격 내가 더 잘 알아요. 그 사람 그냥 잘 알아서 할 수 있는 사람은 절대로 아니야.”
“괜찮아.”
“뭐가 괜찮아요?”
수현은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 속상하면서.”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거든?”
“그럼 뭐 해? 이렇게 귀여운데?”
수현은 그대로 허리를 숙여 현우에게 입을 맞추었다. 현우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 입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지금 되게 귀여운 거 알아요?”
“아니거든.”
“아니거든.”
수현은 현우의 말을 따라하며 밝게 웃었다.
“좋아해요.”
“어?”
“좋아한다고요.”
“그러지 마.”
현우의 말에 수현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말 그대로야. 그런 거 하지 말라고. 도대체 나를 왜 좋아해? 네가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그러는 건데?”
“사장님.”
“그만 하라고.”
현우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혼자서 그냥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수현은 미성년자였다. 절대로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두 사람이 좋아하는 사이라면 안 되는 거였다.
“우리는 안 되는 거야.”
“왜요?”
“그건.”
“내가 어려서요?”
“그래.”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다.
“우리 두 사람 연애 같은 것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거 나보다 네가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너도 우리 두 사람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잖아. 아니야?”
“아니에요.”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지금 사장님이 왜 그러는 건지 대충은 알지만 절대로 그럴 이유 하나 없다고요. 내가 사장님을 좋아하고 사장님도 나를 좋아하잖아요.”
“그만.”
수현이 다가오자 현우는 뒤로 물러났다.
“딱 여기까지.”
“사장님.”
“더 이상은 안 돼.”
“뭐가 안 된다는 거죠?”
“나는 너를 지킬 수 없어.”
“지켜달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나도 지킬 수 없을 거야.”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잠시 원망스러운 눈으로 현우를 보더니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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