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18

권정선재 2014. 6. 3. 07:00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18

그래서 그냥 나온 거야?”

.”

미친.”

기웅의 욕에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

네가 봐도 내가 이상해?”

당연하지.”

나도 그렇다.”

수현은 테이블에 엎드렸다.

그렇다고 왜 나에게 온 건데?”

?”

카페에 가면 되잖아.”

그러고 싶지 않아.”

?”

너무 아이처럼 보이잖아.”

수현의 대답에 기웅은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수현은 물끄러미 기웅을 바라봤다.

박기웅.”

?”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뭐가?”

내가 정말 문제인 걸까?”

아닐 거다.”

기웅은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어머님. 분명히 놀라실 거야. 무슨 일인지 대화를 나눠야지. 그냥 이런 식은 절대로 아니야.”

그런가?”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 엄마랑 대화를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에는 하나도 아닌데.”

하지만.”

됐다.”

수현은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내가 나쁜 거야.”

네가 왜 나빠?”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을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거니까. 이런 걸 가지고 좋다고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겠지.”

김수현.”

그냥 그런 거야.”

기웅은 가만히 수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가만히 머리를 맡겼다.

 

 

 




우리 아들 여기에 왔어요?”

?”

가게를 정리하던 현우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아들이 사라졌어요.”

?”

당신이 데리고 있죠?”

그게 무슨.”

아니에요?”

아닙니다.”

현우의 단호한 대답에 수현 모친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럼 그 아이가 어디에 갔다는 거죠?”

제가 그걸 도대체 어떻게 알겠습니까? 수현이 저에게 있어서 그저 손님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 그래요?”

수현 모친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이렇게 더러운 짓을 하고 동네 어린 아이들을 꾀는데 장사가 도대체 될 수가 있겠어요?”

걱정을 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어차피 장사는 잘 안 되고 있어서요. 뭐라고 말씀을 하시건 문제 없습니다.”

뭐라고요?”

보세요.”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가게를 보였다.

손님 오늘 세 분 있었습니다.”

그러니 나에게 팔아요.”

싫습니다.”

그게 무슨?”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죄가 아니죠. 그리고 수현이가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니 여기에 오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더러운 짓을 왜 해!”

한 적 없습니다.”

현우는 분노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수현이와 부정한 행동을 한 적 없습니다. 그저 그 아이가 동생 같고 그런 것이 전부니까요. 더 이상 제가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저는 그대로 가게 문 닫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일 없습니다.”

정말인 거죠?”

.”

수현 모친은 떨리는 목소리로 묻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지켜보겠어요.”

그녀가 나가고 나서야 현우는 자리에 앉았다. 온 몸이 가늘게 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