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16

권정선재 2014. 5. 28. 07:00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16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중년 여성은 가만히 카페를 둘러보고 자리에 앉았다. 현우는 입을 꼭 다물고 메뉴판을 자리로 가져갔다.

메뉴 정하면 부르세요.”

수현이 알죠?”

현우는 고개를 돌렸다.

?”

수현이 엄마에요.”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아무리 내 아들이 미련한 구석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그 어린 아이를 혹하게 하면 안 되는 거죠.”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발뺌이라도 하겠다는 건가요?”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우리 애 여기 못 오게 하세요.”

손님입니다.”

이봐요.”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실 이유 하나도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현우 여기에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 당신 탓이겠죠.”

수현 모친은 차가운 말로 대꾸하며 현우를 노려봤다.

그 아이 내 아들이에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 같은 사람이랑 얽히게 둘 것 같아요.”

저기.”

여기 얼마나 해요?”

아메리카노는 3천원이고.”

그거 말고.”

수현 모친은 지갑을 꺼내며 차갑게 현우를 응시했다.

이 가게.”

?”

임대료 얼마냐고.”

아니.”

내가 이 가게 살게요.”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게 무슨?”

말 그대로에요.”

수현 모친은 덤덤한 표정이었다.

겨우 이런 가게에 내 아들이 흔들리는 것 별로 내키는 일이 아니라서요. 내가 이 가게 사도록 할게요.”

됐습니다.”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돈이 얼마나 많으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가게를 사실 수는 절대로 없을 겁니다.”

내가 사장을 만나죠.”

이봐요.”

어디서 어린 아이 꼬여놓고 나를 불러!”

수현 모친의 고함에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그 아이 착한 아이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흔들어요?”

흔들거나 그런 일 없었습니다.”

우리 아들 여기 못 오게 해요.”

수현 모친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번만 더 두 사람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그냥 당신을 죽일 테니까. 그리고 나도 같이 죽을 테니까.”

수현 모친은 구두 소리를 내며 밖으로 나갔다.

 

 

 

 

사장님.”

? 왔어?”

현우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수현을 맞았다.

이제 시험 기간 아닌가?”

맞아요. 그런데 왜요?”

이제 오지 마.”

?”

시험이잖아.”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입을 내밀었다.

그러니 더더욱 여기에서 공부를 해야죠.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리고 여기에서 하면 더 잘 되거든요.”

내가 신경이 쓰여서 그래. 너 괜히 공부 안 하고 그러는데 나중에 내 핑계 되고 그럴 까봐. 알지?”

하지만.”

?”

알았어요.”

수현은 입을 내밀면서도 밝게 웃었다.

대신 소원 들어줘요.”

그래. 전교 20등 안에 들면.”

빡세지만 해볼 거예요.”

알았다.”

수현은 밝게 웃음을 지었다. 현우는 그런 수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