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16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중년 여성은 가만히 카페를 둘러보고 자리에 앉았다. 현우는 입을 꼭 다물고 메뉴판을 자리로 가져갔다.
“메뉴 정하면 부르세요.”
“수현이 알죠?”
현우는 고개를 돌렸다.
“네?”
“수현이 엄마에요.”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아무리 내 아들이 미련한 구석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그 어린 아이를 혹하게 하면 안 되는 거죠.”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발뺌이라도 하겠다는 건가요?”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우리 애 여기 못 오게 하세요.”
“손님입니다.”
“이봐요.”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실 이유 하나도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현우 여기에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 당신 탓이겠죠.”
수현 모친은 차가운 말로 대꾸하며 현우를 노려봤다.
“그 아이 내 아들이에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 같은 사람이랑 얽히게 둘 것 같아요.”
“저기.”
“여기 얼마나 해요?”
“아메리카노는 3천원이고.”
“그거 말고.”
수현 모친은 지갑을 꺼내며 차갑게 현우를 응시했다.
“이 가게.”
“네?”
“임대료 얼마냐고.”
“아니.”
“내가 이 가게 살게요.”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게 무슨?”
“말 그대로에요.”
수현 모친은 덤덤한 표정이었다.
“겨우 이런 가게에 내 아들이 흔들리는 것 별로 내키는 일이 아니라서요. 내가 이 가게 사도록 할게요.”
“됐습니다.”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돈이 얼마나 많으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가게를 사실 수는 절대로 없을 겁니다.”
“내가 사장을 만나죠.”
“이봐요.”
“어디서 어린 아이 꼬여놓고 나를 불러!”
수현 모친의 고함에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그 아이 착한 아이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흔들어요?”
“흔들거나 그런 일 없었습니다.”
“우리 아들 여기 못 오게 해요.”
수현 모친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번만 더 두 사람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그냥 당신을 죽일 테니까. 그리고 나도 같이 죽을 테니까.”
수현 모친은 구두 소리를 내며 밖으로 나갔다.
“사장님.”
“어? 왔어?”
현우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수현을 맞았다.
“이제 시험 기간 아닌가?”
“맞아요. 그런데 왜요?”
“이제 오지 마.”
“네?”
“시험이잖아.”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입을 내밀었다.
“그러니 더더욱 여기에서 공부를 해야죠.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리고 여기에서 하면 더 잘 되거든요.”
“내가 신경이 쓰여서 그래. 너 괜히 공부 안 하고 그러는데 나중에 내 핑계 되고 그럴 까봐. 알지?”
“하지만.”
“응?”
“알았어요.”
수현은 입을 내밀면서도 밝게 웃었다.
“대신 소원 들어줘요.”
“그래. 전교 20등 안에 들면.”
“빡세지만 해볼 거예요.”
“알았다.”
수현은 밝게 웃음을 지었다. 현우는 그런 수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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