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35

권정선재 2014. 5. 27. 07:00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35

왜놈들이 쳐들어올 채비를 하고 있다고 하오. 우리가 이에 대해서 방도가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대신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주상께서도 아시는 것처럼 왜구들이 나서기는 하나 그 이상의 일은 단 한 번도 있지 않았습니다.”

허나 점점 더 그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것 역시 다들 잘 알고 있는 것 아닙니까? 무슨 일이 생길지 어찌 압니까?”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을 겁니다.”

대신들은 모두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아니 그래도 다들 걱정이 많사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서 무엇이 좋을 리 있겠나이까?”

게다가 저하의 일도 그러하옵니다.”

맞습니다. 전하.”

세자가 무엇을요?”

왕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세자가 누구를 좋아하건. 누구를 마음에 담고 있건, 나는 그에 대해서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라 이미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지금 무슨 말들을 하고 그러시는 겁니까?”

그러니 전하.”

그만 두라.”

왕은 소리가 나게 책상을 내리쳤다.

내가 그대들을 존중하여 이리 말을 높이니 나를 만만하게 보시는 거요? 내가 아주 어릴 적부터, 내 아버지가 어릴 적부터 조정에 계시던 분들이라 내가 그대들에게 존중하는 의미로 말을 높이는 거요. 허나 그렇다고 한들 그대들이 나보다 더 높은 사람은 절대로 아니란 말이오!”

통촉하여 주십시오.”

다들 물러나시오.”

왕은 용포를 휘날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하. 세자가 요즘 들어 불안해 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세자의 스승이 사라져서 걱정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렇습니까?”

왕이 덤덤하게 대꾸하자 유란은 고개를 들었다.

전하께서는 아무렇지도 않으십니까?”

내가 그에 대해서 무슨 걱정을 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모든 것은 세자가 다 잘 알아서 할 것입니다.”

하오나 전하.”

지금 중전은 세자를 흔들 수 있는 기회라도 가지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내가 틀린 거겠지요?”

당연한 일 아닙니까?”

유란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제가 세자에게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그렇지요?”

이 나라의 세자는 오직 한 사람입니다.”

그러할 겁니다.”

유란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누이. 어찌 그리 겁을 내시는 겁니까?”

너는 전하를 모른다.”

전하를 왜 모른단 말입니까?”

전하는 누구든 죽일 수 있는 분이다.”

유란의 말에 유준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전하는 자신의 행보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이라고 생각이 되면 그대로 무너뜨릴 수 있는 분이라는 말이다. 그런 분을 우리가 건드리게 된다면 말 그대로 무서운 일이 벌어지게 될 거다.”

저는 전하를 건드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전하가 용상에 앉아 계신 것에 대한 불만이 없습니다.”

세자도 마찬가지다.”

유준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누이가 너무 민감하신 것 아닙니까?”

무어라?”

잘못 생각하시는 겁니다. 아무리 세자가 강하다고는 하나 그 이상의 힘을 가지지 못할 겁니다.”

자네 정말.”

세자는 아직 어린 아이입니다.”

아니.”

유란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대가 너무 그들을 쉬이 보는 것이야. 절대로 그리 쉽게 생각을 해서는 안 되는 자들이란 말이야.”

누이는 도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무엇이 말인가?”

저의 편 아니셨습니까?”

그대의 편이야.”

그런데 왜 이러십니까?”

내가 자네의 편을 들더라도 전하가 몰라야만 가능한 것이야. 전하가 이 모든 일을 알고 계시다면 결국 우리가 무슨 짓을 하건 전하가 이길 거야. 이 규칙은 절대로 바꿀 수가 없는 규칙이야.”

바꿀 겁니다.”

유준은 차갑게 대꾸하며 고개를 저었다.

전하는 아무 것도 모르실 겁니다.”

 

요즘 작은 외숙의 군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들었습니다.”

그러합니까?”

유란의 처소에서 물러나단 유준이 현우를 만나서 밝게 웃었다.

그것이 무슨 문제라도 되는 것입니까?”

아무렴요.”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외숙 혼자서 죽으러 가는 길이라면 괜찮겠지만 어머니까지 끌고 가는 것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어찌 생각하실지는 모르나. 저는 어머니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유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제가 모를 거라 생각을 하십니까?”

?”

군대의 규모가 생각보다 큽니다.”

그저 저의 호위 무사들일 따름입니다.”

유준은 밝게 웃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절대로 전하께 위협이 되는 그런 존재들이 아니니. 세자 저하는 더 이상 의심치 않으셔도 될 겁니다.”

저에게 위협이 되겠죠.”

?”

그런 것 아닙니까?”

설마요.”

현우는 가만히 유준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저는 더 이상 예전의 그 어린 꼬마가 아닙니다. 무슨 수를 쓰셔도 제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저하의 자리를 넘보지 않습니다.”

제가 갈 자리도 안 됩니다.”

현우의 말에 유준은 미간을 모았다.

?”

저는 왕이 될 겁니다.”

저하.”

그래서 외숙을 죽일 겁니다.”

유준의 얼굴이 순간 구겨졌다.

그게 무슨?”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려는 사람을 단 한 번도 살린 적 없습니다. 그것은 제가 세자가 되고 난 이후에. 제가 세자라는 자각을 가지고 난 이후에 분명히 지킨 것입니다. 작은 외숙도 조심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