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17

권정선재 2014. 6. 2. 21:48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17

갑자기 가게는 왜 판다는 거야?”

그러게요.”

헌주는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인데?”

삼촌.”

?”

미국 가면 잘 살까?”

당연하지.”

정말 싫다.”

현우는 테이블에 엎드렸다.

미국에 돌아가면 결국 부모님 말 다 듣는 다시 그런 말 잘 듣는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만 하는 거잖아요.”

너는 늘 그랬어.”

아니요.”

현우는 혀를 내밀며 고개를 저었다.

저 단 한 번도 엄마나 아빠가 하라는 것 해본 적 없어요. 그러니 삼촌이 매일 와도 들은 척도 안 했죠.”

이제 그 사실을 인정하는 거냐?”

.”

헌주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장사가 안 되더라도 가게 절대로 안 판다고 하던 녀석이 갑자기 가게를 왜 팔아?”

정말로 매상이 얼마 나오지 않아서. 내가 이렇게 매상이 안 나오는데 왜 유지를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유지를 하는 것이 반드시 더 나은 결과를 낳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그래서 갑자기 그래?”

.”

헌주는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현우를 바라봤다.

돈이야?”

?”

돈이 모자란 거면 내가 너를 줄게.”

아니야.”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돈 때문이었다면 진작 그만 뒀습니다. 그냥 이제 더 이상 이 자리에서 커피를 팔지 않아도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 어차피 나 혼자 사는 세상도 아니고. 그리고 이쯤이면 되었다 싶기도 하고.”

?”

그냥 그래요.”

헌주는 여전히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또 어디를 가?”

공부하러.”

아들.”

수현 모친은 수현을 막았다.

지금 카페 가는 거야?”

?”

거기 가지 마.”

엄마.”

가지 말라고.”

모친의 차가운 말에 수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갑자기 왜 그래요?”

아들이 도대체 왜 그렇게 거기에 집착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엄마는 아들이 거기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엄마가 도대체 뭘 아는데?”

그 직원 이상해.”

엄마 거기에 갔었어?”

?”

거기에 갔었었냐고.”

그게.”

엄마!”

수현의 고함이 모친은 침을 꿀꺽 삼켰다. 수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엄마가 도대체 무슨 자격이 있어서 거기에 가요? 엄마는 거기에 갈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도대체 왜 그래요?”

아들.”

엄마는 자격이 없다고.”

수현은 고개를 숙였다.

안 그래도 혼자서 힘든 사람이에요. 그냥 늘 밖을 보는 것이 낙인 사람이라고요. 그런 사람을 그렇게 아프게 해서 엄마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도대체 뭐라고 생각을 하는 건데요? ? 엄마 왜 그래요?”

아들이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쁜 거야. 어디 순진한 어린 애한테 그래.”

나 안 순진해.”

수현은 단호히 대답하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시작했어.”

?”

내가 들이댄 거라고.”

무슨.”

모친의 손이 뺨에 닿자 수현은 미소를 지었다. 차라리 잘 된 일이었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복잡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그냥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가 된 것 같아서 참 다행이었다. 그냥 이대로. 이렇게 끝이 나면 되는 거였다. 수혀은 밖으로 나갔다.